[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오늘은 아쉽고 아직은 부족하다.”
임창용(38‧삼성 라이온즈)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7년 만의 한국프로야구 복귀전을 화려한 구원승으로 장식했지만, 그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무려 2382일 만의 복귀 등판, 2408일 만의 구원승은 그에게 큰 의미가 없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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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뱀직구 임창용이 복귀전 첫 구원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8회말 1사 3루서 삼성 박한이의 투수 앞 땅볼 때 박석민이 홈을 밟아 10-9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임창용은 이날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무조건 나가겠다”고 직접 등판 요청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임창용은 팀이 가장 위기에 빠진 극적인 순간 마운드에 올랐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임창용은 그 순간을 즐기듯 여유가 넘쳤다. 뱀직구는 살아있었다. 9회초 2사 이후 마지막 타자 최정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날 임창용은 단 1개의 안타,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임창용은 경기를 마친 뒤 무척 겸손했다. 그는 “세이브를 해야 하는데 승리를 했다”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임창용의 등판 예정 시기는 9회. 그러나 8회 마운드에 오르면서 임창용도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겉으론 전혀 비춰지지 않았다. 임창용은 “부담이 있었다. 원래 9회에 올라가기로 돼있었기 때문에 급하게 올라갔다”며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스캇을 상대로)병살 처리를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8회말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서 이긴 것 같다. 고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임창용은 당당하게 SK 타선을 상대했다. 대타 루크 스캇을 상대한 첫 3구는 직구 승부였다. 임창용은 “주자 만루에서 어설프게 변화구를 던지느니 자신 있는 직구로 승부했다”며 “처음 3구 모두 직구였다. 첫 승부가 플라이가 되지 않았더라도 계속 직구를 던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면승부를 즐기는 임창용다운 멘트였다.
임창용은 첫 등판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 세트 포지션과 와인드업 자세도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며 “오늘은 그냥 기분대로 되는대로 던졌다”고 전했다.
임창용은 이날 대구 홈 관중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환호를 받았다. 대구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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