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재키 로빈슨은 지하에서 이 모습을 보며 뭐라고 했을까.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두 라이벌 구단이 특별한 날 자정을 넘긴 연장 승부를 벌였다.
두 팀은 1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시리즈 1차전을 가졌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조시 베켓과 팀 린스컴의 호투 속에 빠르게 전개됐다. 그러나 양 팀 선발이 모두 5회 이후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승부의 방향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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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회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조미예 특파원 |
승부가 날 듯 하면서 쉽게 나지 않는 경기가 이어졌다. 10회 샌프란시스코가 만루 기회를 놓쳤고, 다저스는 11회 맷 켐프의 2루타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자정을 넘기고 말았다. 시간이 늦어지자 관중석은 서서히 비어가기 시작했다. 이날 공식 집계 관중은 4만 2469명으로 매진이었지만, 자정이 넘어가자 관중석은 절반 넘게 비었고 그 자리는 갈매기 떼가 대신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관중들의 발길을 붙잡으려는 듯 여객선이 경기 종료 30분 후에 떠날 예정이라는 문구를 전광판에 띄웠지만, 지친 관중들의 발길을 붙잡지는 못했다.
이날 다저스는 벤치에서 드루 부테라, 불펜에서 브라이언 윌슨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기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벤치와 불펜에 있는 모든 선수를 투입했다. 진풍경도 나왔다. 다저스는 10회말 2, 3루와 만루 상황을 막기 위해 좌익수 안드레 이디어를 내야로 내려 5명의 내야수를 기용하는 시프트를 선보였다
경기는 헥터 산체스가 결승타를 때린 샌프란시스코가 12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현시지각으로 0시 15분. 공식 소요 시간은 4시간 5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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