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1, 2위를 달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은 '모순'의 게임입니다.
넥센은 방망이가 강합니다. 6일 현재 팀 타율 0.289로, 전체 선두를 달립니다. 팀 홈런 또한 가파른 홈런 페이스를 탄 박병호(10개·1위)를 필두로 모두 38개를 퍼올려 다른 팀들을 압도합니다.
이에 맞서는 NC는 확실한 마운드의 팀입니다. 이날까지 팀 평균 자책점 4.01을 기록,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진을 자랑합니다. 요컨대, 가장 강력한 창과 튼튼한 방패의 대결입니다.
양 팀 감독 또한 이 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서로 팀을 설명했습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방망이와 중간 투수, 수비로 버틴다"고 밝혔습니다. 선발진의 부진으로 고생하는 넥센의 팀 방어율은 4.59로, 리그 5위에 그칩니다.
지난해 신인선수상 수상자이자 현재 방어율(2.55) 3위를 달리는 이재학과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웨버 등 외국인 3인방으로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꾸린 NC에 비해 한 수 아래입니다.
염 감독은 "NC는 선발진이 좋은 팀"이라며 "확실한 한 가지를 갖춘 팀"이라고 부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선발진이 연패를 끊을 능력이 안 되는 우리와는 달리 NC는 선발이 강하니까 연패가 나오지 않는다"며 "선발진이 약한 우리는 폭탄을 쥔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경문 NC 감독도 상대방의 평가에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김 감독은 선발진이 든든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참을 뜸들이다 "선발 투수들이 등판해서 적어도 6회 이상을 책임져준다는 게 위안거리"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웨버만 한 차례 5회 때 교체했을 뿐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모두 6회 이상 던지게 했다"고 앞으로도 믿고 던지게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한편, 양 팀 감독들은 모두 지금의 순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염 감독은 "순위가 전혀 의미 없는 시기"라며 "전반기가 지나야 하위권이 형성되고, 포기하는 팀이 나올 것"이라고 후반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김 감독도 "아직 초반이다. 팀마다 고비가 남아있다"며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는 혼전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