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무섭도록 조용한 상승세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바람을 쐬고 돌아왔다. 한 달 전 7위로 외도했던 삼성이 6연승을 질주하며 가볍게 1위 자리에 앉았다. 적수가 없다.
삼성은 37경기를 소화한 20일 현재 승률 0.639를 찍으며 23승13패1무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 선두 싸움을 하던 넥센 히어로즈(23승15패‧2위)와 NC 다이노스(25승17패‧3위)를 1경기차로 밀어내고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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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연승 질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과 박석민의 하이파이브.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의 선발진(장원삼 밴델헐크 윤성환 배영수 마틴)은 확고하다. 최근 7경기서 6승1무의 성적을 내면서 무승부 1경기를 제외하고 윤성환 밴덴헐크 마틴 장원삼 등 4명의 선발진이 6승을 챙겼다. 무승부 경기도 선발 배영수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23승 가운데 16승이 선발승으로 견고하다.
삼성의 선발승이 많은 이유는 막강 불펜진의 존재감이다. 9개 구단 중 가장 믿을만한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7회까지 앞서면 무조건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 안지만, 심창민, 차우찬이 버티는 승리조는 리그 최강을 자부한다. 마무리 임창용은 삼성의 불안했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구세주다. 임창용은 국내 복귀 후 11경기 등판해 2승7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률 1.000으로 방점을 찍었다.
삼성의 빈틈없는 마운드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은 돌아가며 빵빵 터지는 타선이다. 삼성은 5명의 타자가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6명의 타자가 20타점을 넘겼다. 특히 채태인-최형우-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언제 한 방이 터질 지 모르는 활화산이다.
박석민은 3할4푼6리, 최형우는 3할3푼3리의 타율을 유지하며 홈런 16개, 44타점을 합작했다. 2할9푼4리로 3할 타율에 못 미치는 채태인은 26타점으로 팀 내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나바로와
삼성은 올해 4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금자탑을 쌓기 위한 시동은 이미 걸렸다. 완벽에 가까운 투‧타 밸런스를 갖춘 삼성의 ‘1등 공식’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팀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