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후쿠오카) 안준철 기자] 역시 이대호(32·소프트뱅크)는 오승환(32·한신)에게 강했다. 승부를 뒤집는 대포 하나로 절친의 등판을 저지했다.
이대호의 방망이에서 불이 뿜었다. 13일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시즌 6호포를 쏘아올렸다. 이 홈런이 더 값졌던 건 승패를 맞바꾸는 결정타였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2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교류전(인터리그)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0-2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이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랜디 메신저와 2B-2S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5구째 잡아당긴 타구가 3루수 쪽으로 굴러가며 결국 땅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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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의 교류전에서 6회말 무사 1, 2루 소프트뱅크 이대호가 쓰리런포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후쿠오카)=천정환 기자 |
그러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메신저의 호투에 꽁꽁 묶였던 소프트뱅크 타선은 6회 기회를 잡았다. 아카시 겐지와 이마미야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뒤 우치카와의 3루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 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이어진 무사 1,2루 상황에 타석에는 이대호가 들어섰다.
메신저도 전 타석에서 안타를 친 이대호를 경계심을 나타냈다. 볼3개를 연달아 던지며 볼카운트는 이대호에게 유리하게 변했다. 하지만 이어 스트라이크 2개가 연거푸 들어오며 풀카운트. 이대호는 6구와 7구를 커트 해내며 계속 풀카운트를 유지했다. 결국 이대호가 이겼다. 8구째 공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4-2로 소프트뱅크가 앞서 나가는 순간이었다. 또 잘 던지던 메신저를 끌어내리는 결정타가 됐다.
메신저가 6회만 잘 넘겼다면 한신도 필승조를 가동해 오승환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고시엔구장 3연속 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메신저지만 5회까지 투구수가 82개라 이날 완투는 힘들었다. “상황을 대비해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던 오승환은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대호의 스리런이 오승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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