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발로 시작해 한 방으로 끝냈다. 호타준족의 가치를 제대로 뽐냈다. 올 시즌 좀처럼 보기 힘든 투수전이 펼쳐졌으나 그 균형을 깬 손아섭의 질주였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롯데는 선발 쉐인 유먼의 7이닝 1실점 역투와 불펜의 호투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손아섭은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말 2사 2루 롯데 최준석 타석 때 LG 임정우의 폭투로 2루주자 손아섭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사진(부산)=옥영화 기자 |
3회까지는 양 팀이 0-0으로 맞섰다. 균형은 4회말에 깨졌다. 롯데는 안타 없이 귀중한 선취점을 따냈다. 손아섭의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가 환상적이었다.
손아섭은 1사 후 임정우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루이스 히메네스 타석 때 폭투 기회를 놓치지 않고 2루를 훔쳤다. 2사 후 최준석 타석 때 다시 임정우의 폭투가 나왔다. 손아섭은 3루 베이스를 돌며 뒤로 흐른 공의 방향을 확인한 뒤 속도를 늦추지 않고 홈까지 질주했다. 이날 경기 흐름을 바꾼 손아섭의 발이 만든 선취점이었다.
롯데는 6회초 LG에 동점을 허용해 1-1로 다시 맞섰다. 그러나 롯데는 곧바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역시 손아섭이 앞장섰다. 손아섭은 2사 후 유격수 앞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로 1루 베이스를 향해 내달렸다. 유격수 오지환의 깔끔한 호수비가 나왔다. 그러나 손아섭의 발이 더 빨랐다. 이어 손아섭은 히메네스의 안타와 최준석의 적시 2루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꺼진 불을 다시 살린 손아섭의 발이 만든 추가점이었다.
↑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8회말 1사 2루 롯데 손아섭이 투런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부산)=옥영화 기자 |
이날 승리로 롯데는 27승26패1무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유지했고, 유먼은 시즌 8승(2패)을 올려 장원삼(삼성 라
반면 LG는 최근 2연승 상승 분위기가 꺾였다. 임정우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첫 승 도전에 실패해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정현욱과 신재웅도 각각 1실점으로 무너지며 불펜의 아쉬움을 남겼다. LG는 19승34패1무를 기록해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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