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빅이닝을 2번이나 내준 거인의 진격은 없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넥센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롯데와의 팀간 시즌 7차전에서 3회와 7회 두 번의 빅이닝(한이닝 5득점 이상)을 만들어내며 12-7로 승리했다. 3, 4위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승리로 넥센은 4위 롯데와 3.5경기차로 벌리리면서 상대 전적도 4승3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날 넥센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롯데에 완승을 거뒀다. 선발 맞대결만 봤을 때는 9승을 거두고 있는 쉐인 유먼(롯데)에 비해 잠수함 투수 김대우(넥센)가 처져보였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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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 말 무사에서 넥센 서건창이 6-6 동점인 가운데 1타점 3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롯데는 3회 다시 앞서나갔다. 선두 전준우의 중전안타와 도루에 이어 손아섭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김대우의 폭투로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준석의 2루땅볼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후속타자 박종윤은 3루수 플라이, 황재균의 기습번트타구가 투수 플라이가 되며 아쉽게 공격을 마무리했다.
반면 넥센은 위기 뒤 찬스라는 공식을 잘 살렸다. 선두 허도환이 유먼을 상대로 동점 중월 솔로포를 터트린데 이어 서건창의 2루타와 이택근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은 뒤 유한준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박병호가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강정호의 타석때 나온 폭투로 2루주자 이택근이 홈까지 파고 들어 한 점 더 달아났고 강정호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까지 터지며 5득점에 성공, 빅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진격의 거인 롯데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5회초 1사 후 최준석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롯데는 6회초 2사후 정훈이 넥센 2번째 투수 김영민에게 솔로포를 터트리며 2점차까지 쫓아갔다. 이어 7회 무사 1루에서 강민호가 넥센 3번째 투수 한현희에게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넥센의 상승세가 더 앞섰다. 넥센은 곧바로 이어진 7회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6실점한 유먼에 이어 6월 한달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강영식을 올렸지만 첫 타자 허도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빅이닝 씨앗을 뿌렸다. 이어 나온 서건창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택근이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유한준의 좌전안타로 서건창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8회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