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국인 브라질이 독일에 참패하며 4강에서 탈락하자 장관이 브라질 축구계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아우도 헤벨루 브라질 체육장관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일일 브리핑에서 "독일과의 4강전은 끔찍한 흠집과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돌아봤습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독일에 전반에만 5골을 헌납하는 등 1-7로 완패,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의 꿈을 부풀렸으나 역사적인 대패만 남긴 채 무릎을 꿇었습니다.
독일전의 패배를 '재앙'이라고 표현한 헤벨로 장관은 "이제 우리는 이 재앙의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저는 브라질 축구계가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유지해왔고, 독일전 패배는 그 필요성을 드러냈다"면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헤벨로 장관은 그 방안 중 하나로 선수들이 어린 나이부터 외국에 나가는 대신 자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선수들이 다 성장하기도 전에 다른 나라에 보냈다. 15세 이하 때부터 상당수가 외국에서 뛴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현행법은 선수 유출을 쉽게 만들고 에이전트에게 막대한 힘을 실어준다"면서 "클럽의 관리 체계를 현대화하고 더 큰 책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법에 대해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헤벨로 장관은 브라질이 독일에 참패한 것이 1950년의 '마라카낭의 비극'과 비교해서는 충격이 덜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브라질은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며 승승장구했으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결선리그 최종 3차전에서 우루과이에 져 우승 트로피를 내줬습니다.
헤벨로 장관은 "1950년과 올해 일어난 일이 모두 불행한 사건이지만, 우루과이와의 경기는 마지막 경기였고, 당시 스쿼드가 현재보다 훨씬 좋게 여겨졌다. 1950년 대표팀은 놀라운 스타 선수의 집합이었다"고 말했
이어 "이번에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리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비기고 (16강전에서) 칠레와도 비겼다"면서 "독일에 진 건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저도 브라질이 독일을 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람 중 하나였지만, 6분 만에 4골을 내주면 이길 수 없다"며 씁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