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외국인 선수 루크 스캇을 퇴단시키기로 결정하고,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SK는 “15일 루크 스캇이 팀에 저해되는 행동을 했다고 판단하여 징계 차원에서 이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퇴단의 배경을 밝혔다.
↑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외인 타자 루크 스캇이 퇴출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스캇은 15일 문학구장 SK와 한화 이글스의 정규시즌 경기 전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에게 재활 및 기용과 관련해서 막말을 섞어 불만을 표시하는 등의 항명을 했다. 결국 SK가 징계차원에서 스캇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한 셈이다.
이날 사복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스캇은 타격훈련을 지켜보고 있던 이 감독에게 성큼 다가갔다. 일반적인 내용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듯 했던 두 사람의 분위기는 스캇이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면서 온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캇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불만을 이야기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어 스캇의 입에서 ‘거짓말쟁이’나 ‘겁쟁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격해졌다. 이 감독은 침착한 어조를 유지했지만 더그아웃에 있던 취재진은 물론, 훈련을 하고 있던 SK선수들이나 반대편 더그아웃의 한화 선수들에게까지 모두 들릴 정도로 스캇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스캇의 막무가내 태도에 모든 사람들이 당황했고, 뒤늦게 상황을 본 SK 구단 통역 직원이 스캇을 말리러 나오기까지 이르렀다. 처음에는 스캇을 진정시키려 했던 이 감독은 그의 화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굳은 얼굴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돌아서는 이 감독을 향해서 스캇은 빠른 속도로 말을 쏟아내며 격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스캇은 “나는 나만의 루틴이 있는데 구단에서 정한 재활 스케쥴을 강요하고 있다”며 취재진에게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씁쓸한 이별이다. 화려한 경력의 전 메이저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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