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모창민이 올 시즌 이어지고 있는 기분 좋은 공식에 대해 기꺼운 마음과 함께 올 시즌 선전의 비결을 밝혔다.
모창민은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솔로홈런 및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를 이끌었다.
31일 경기 전 모창민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9푼2리 15홈런 63타점. 지난해 기록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12개)과 최다 타점(51타점)은 모두 일찌감치 넘어섰다. 아직 42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는 만큼 더 좋은 성적도 기대된다.
특히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올 시즌 NC는 모창민이 홈런을 때려낸 14경기(멀티홈런 1회)서 전승을 거뒀다. 앞서 외인 타자 에릭 테임즈의 공식으로 주목을 받았던 ‘개인 홈런=팀 승리’ 공식을 이제 모창민이 잇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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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창민이 올 시즌 이어지고 있는 기분좋은 공식에 대해 기쁜 마음을 밝혔다. 모창민의 홈런 세리머니. 사진=MK스포츠 DB |
모창민에게는 여러모로 특별한 해다. 모창민은 앞서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뽑히지 못했다. 아쉬움은 없었다. 모창민은 “사실 예비 엔틀에 든것만 해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대표는 당연히 모든 선수들의 꿈이고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이 있었지만 나보다 더 절실한 선수들도 있고 또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만큼 더 좋은 선수들이 있어야 하니까 많이 염두에 뒀거나 아쉬웠던 것은 아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해에 비해서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올랐다. 비결은 무엇일까. 모창민은 “지난해는 부상 때문에 늦게 합류했었다”며 “열심히 준비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계속 출전하다보니까 경기 감각이 더 올라와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한 가지 더 있다. 모창민은 “아무래도 팀에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까 나도 따라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면서 “팀 성적이 좋으니까 내 성적도 같이 올라가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NC는 올해 부쩍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시즌 초만 해도 모창민은 지석훈과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펼쳤다. 그런 긴장도 모창민을 더욱 분발하게 했다. 모창민은 “시즌 초의 경쟁도 분명 도움이 됐다. 항상 내 뒤에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더 분발하게 된다”며 팀내 선의의 경쟁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좋아진 것은 베테랑들이 추가로 가세한 이후 달라진 팀 분위기다. 선배들의 존재감이 큰 힘이 됐다고 이야기 한 모창민은 “연패를 하거나 연승을 하거나 항상 똑같다. 1경기, 1경기를 새로운 분위기로 ‘오늘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가는 것 같다”면서 “다른 팀이 연승을 하고 있거나 연패를 하고 있거나 상관없이 우리 야구를 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즌 3할 타율이 눈앞에 있다. 하지만 모창민은 “3할 타율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시즌이 끝났을 때 그 때의 타율이 내 타율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모창민은 “지난해 규정타석에 처음 진입하면서 타율 순위가 높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게 의식이 많이 됐다. 타석에 서면 전광판에 타율부터 먼저 보이더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그래서 타율이 계속 아래로 떨어졌다. 20홈런-20도루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모창민이 타석에 들어 설 때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다름 아닌 ‘호흡’이다. 모창민은 “타석에 들어설 때 늘 심호흡을 한다. ‘타석에서 급하다’는 지적을 많이 듣기 때문에 급하지 않게 편안하게 가라앉히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사실상 가을야구가 매우 가까워진 NC다. 몇 몇 베테랑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전 소속팀 SK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한 모창민의 역할은 중요하다.
모창민은 “아무래도 경험이 있느니 말을 해줄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안 떨어도 될 것 같다. 어차피 보너스 경기
기대주에서 이제 어느덧 팀의 중견타자로 성장한 모창민이다. 아직 이루고 싶은 목표는 더욱 많다. 스파이크 끈을 다시 한 번 조여 맨 모창민이 NC의 새로운 꿈을 향해 방망이를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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