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상승세의 LG 트윈스가 2% 답답했던 갈증을 모두 해소했다. 극강 모드로 변했다.
껄끄러운 천적 이재학(NC 다이노스)을 잡았고, 선발 우규민은 지켰다. 기다리던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시원한 홈런까지 터지며 더 이상 갈증은 없었다.
LG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천적으로 꼽혔던 NC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LG는 8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와의 원정경기서 9-6으로 이기며 2연전 스윕과 함께 3연승을 질주했다.
↑ LG 트윈스는 선발투수 우규민이 시즌 7승을 달성했고, 브래드 스나이더는 시즌 2호포를 터뜨렸다. 사진=MK스포츠 DB |
LG로서는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NC 선발 이재학은 LG전에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올 시즌 4경기서 평균자책점 1.67을 찍으며 4승을 모두 챙겼다. LG 타선은 이재학의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을 공략하지 못하고 늘 침묵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상승세의 LG 타선은 이재학이 보이지 않았다. LG는 4회를 제외하고 7회까지 매이닝 득점을 올리는 무서운 득점 퍼레이드를 벌였다.
경기 초반 최경철의 홈런이 주효했다. 1-2로 역전을 당한 2회초 최경철이 이재학의 서클체인지업을 받아쳐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후 이재학은 크게 흔들렸다. LG는 이재학의 투구수를 늘리며 괴롭혔다. 이재학은 4⅓이닝 동안 무려 11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피안타(1홈런) 6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LG의 타선엔 브레이크가 없었다. 이재학이 내려간 뒤 6회 추가점을 뽑은 뒤 7회 대량 4득점을 몰아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역시 LG의 뒷심은 큰 리드에도 살아있었다.
LG의 7회 시작은 시원했다. 그동안 답답했던 갈증을 해소한 기다리던 한 방이 나왔다. 스나이더가 손민한의 초구 포크볼을 노려 시즌 2호 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6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6-2로 달아난 LG는 4안타를 몰아치며 3점을 더 뽑아내 9-2로 크게 점수를 벌렸다.
LG의 선발 마운드도 든든했다. 선발 아쉬움은 우규민이 깔끔하게 날렸다. 1회 2실점으로 불안했던 모습은 2회부터 사라졌다. 타선의 지원을 듬뿍 받은 우규민은 6⅔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4패)을 달성했다.
불펜은 아쉬웠다. 우규민에 이어 신재웅과 김선규, 유원상, 이동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8, 9회 4실점을 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동현이 1사 만루서 나성범과 테임즈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이동현의 테임즈를 잡은 마지막 포크볼은 압권이었다.
LG 타선에서는 황목치승이 프로 데뷔 첫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정성훈(2안타 4득점) 채은성(2안타 2타점) 손주인(2안타 1타점)이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최경철과 스나이더의 홈런도 터지며 되는 집안
NC는 이재학이 초반부터 흔들리며 완패를 당했다. 2년 연속 10승 도전에 나섰던 이재학은 부진한 투구로 5패(9승)를 떠안았다. NC는 8회말 권희동이 신재웅을 상대로 시즌 5호 솔로포를 때려낸 뒤 9회말 3점을 보태 추격전을 펼쳤으나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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