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연속 합의판정에 성공했다. 시간 싸움에서 늦어 눈물을 삼켰던 이 감독의 판단이 절묘했다.
SK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4회에만 두 차례 연속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 모두 최초 판정을 뒤집었다. 승부처에서 나온 결정적 두 수였다.
↑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심판의 판정 결과에 불만을 품고 항의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류제국은 임훈에게 3구째 몸쪽 볼을 던졌다. 임훈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몸에 맞았다는 사인을 다시 벤치로 보냈다. 이 감독은 곧바로 합의판정을 다시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몸에 맞는 볼로 판정이 번복됐다.
두 번 연속 합의판정에 성공한 SK는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류제국은 크게 흔들렸다. SK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정상호가 좌전 적시타로 점수를 뽑아내 2-3으로 추격했다.
이 감독은 카드 한 장을 더 꺼냈다. 한동민을 김재현 대신 대타로 투입한 것. 또 적중했다. 한동민은 류제국의 폭투를 유발해 2, 3루 찬스를 잡은 뒤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비디오 판독 2회의 판정 번복이 경기를 뒤바꾼 순간이었다. 이후 조동화의 투수 땅볼 때 이 감독은 다시 한 번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다 황당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1루에서 아웃된 조동화의 발이 육안으로 봤을 때 더 빨랐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러나 이 감독은 이미 두 차례 합의판정 기회를 소진해 더 이상 요청을 할 수 없었다.
이 감독은 전날(12일) 애매한 판정 때 합의판정 요청을 늦게 해 비디오 판독 기회 자체를 잃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항의를 하러 걸어 나가는데 25초는 걸린다.
이 감독은 이날 선수와 완벽한 호흡으로 사인을 주고받은 뒤 30초룰을 확실하게 지켜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SK는 5회 현재 4-3으로 LG에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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