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은 돌직구였다. 일본 진출 첫해부터 끝판대장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오승환은 1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에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1.79에서 1.75로 낮췄다.
이로써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두 번째이자, 일본 프로야구에서 세 번째로 30세이브를 넘어선 한국인 투수가 됐다. 200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한 임창용(삼성)이 입단 첫 해 33세이브를 세우며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임창용은 이후 2010년 35세이브, 2011년 32세이브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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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현재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인 오승환은 신인 시절 자신을 마무리투수로 발탁한 스승을 뛰어넘을 기세다. 이제 한국인 최초 일본 40세이브 돌파도 시간문제다. 한신이 38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의 고공행진은 주무기인 돌직구가 일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전체 투구 중 68.81%를 직구(포심)로 선택했다. 시즌 초 일본 언론에서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다는 부분을 지적했지만 오승환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돌직구로 돌파했다.
이날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긴조 다쓰히코를 상대로 2B-2S 이후 6구째 139km 투심을 던졌다가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직구 위주로 밀어붙였다. 이날 던진 17개 중 14개가 직구였다. 오승환은 두 번째 타자인 마쓰모토 게이지로를 5구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대타 시모조노 타츠야를 초구 2루수 앞 땅볼로 가볍게 잡아냈다. 2사 2루 득점권 위기서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놓은 오승환은 대타 다무라 히토시를 5구 헛스윙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해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최고 구속은 152km였고, 직구 대부분이 150km이상이었다.
30세이브 고지에도 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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