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이쯤이면 승부차기의 신이라 불릴 만하다. FA컵 16강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도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서울을 구했다. 포항에게 악몽을 안겨준 유상훈은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서울은 27일 포항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연장까지 갔지만 0-0으로 비겼다. 승부차기를 통해 준결승 진출 팀을 가려야 하는데 유상훈의 활약이 빛났다. 포항의 키커 3명을 모두 막아내며 서울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유상훈은 “개인적으로 승부차기를 하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승부차기를 할 때 포항 키커(황지수)가 내 시선을 피하는 등 자신감이 없어 보이더라. 분석한대로 슈팅 방향도 정확히 맞췄다. 1,2개 막아내니 다 막을 수 있을 것 같더니 정말 다 막았다. 어리둥절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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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 포항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은 유상훈을 위한 무대였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최용수 감독과 황선홍 감독도 현역 시절을 통틀어 처음 보는 신들린 선방 쇼였다. 유상훈은 이에 대해 “마지막 슈팅은 감으로 막았다. 앞에 슈팅 2개를 막으니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겼다”라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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