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광종호가 본격 출항했다. ‘맏형’ 박주호(27·마인츠)와 ‘막내’ 김진수(22·호펜하임)가 2일 합류한다. 최종 멤버 20명이 처음으로 모두 뭉친다.
아직 몇몇은 낯설기만 하다. 1,2살 차이밖에 안 나는 김승규(24·울산)와 다르게 박주호와 김신욱(26·울산)은 모르는 얼굴이 더 많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있으니 어색하다”라던 김신욱의 첫 소집 소감이었다. 이는 어린 선수들도 매한가지다.
‘팀’으로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U-23 대표팀이다. 그동안 어린 선수들 위주로 만들어갔짐나 3명의 와일드카드 가세로 새로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 또한,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해 김신욱을 활용하는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남은 2주 동안 이를 얼마나 잘 완성시키느냐가 메달의 색깔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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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지난 1일 파주NFC에서 소집했다. 2일 박주호와 김진수의 합류로 20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모인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축구로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파주)=옥영화 기자 |
이광종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이 ‘희생’이다. 그리고 그게 아시안게임 금메달 프로젝트의 키워드다. 이광종 감독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역과 관련한 이야기를 절대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가장 확실한 동기부여지만, 자칫 욕심을 부려 팀에 해가 될 수가 있다. “개인을 버리고 팀만 생각하자”라는 게 이광종 감독의 주문사항이다.
U-23 대표팀은 이미 그 색깔에 녹아들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강조한 ‘희생’을 실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와일드카드 김신욱은 가장 눈에 띈다.
김신욱은 홀로 정장 차림으로 소집했다. 태극마크의 중요성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어린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다.
또한, 형으로서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겠다는 김신욱이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 여러 차례 희생이라는 말을 꺼냈다. 스스로를 “역대 와일드카드 가운데 가장 부족하다”
그러면서 부족하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주겠다고 했다. 김신욱은 “실력만 놓고 보면, 내가 후배들보다 나은 건 없다. 우수한 기량을 가진 후배들이 많다. 난 그저 경험을 갖고서 정신적으로 잘 이끌어주려 한다. 또한, 먼저 희생하면서 후배들의 방패막이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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