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팬들의 비판은 프로선수에게 숙명이다. 그러나 도 넘은 비난은 누구나 괴롭다. LG 트윈스 내야수 박경수(30)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누구보다 심했다. 그러나 아픔을 이겨내고 결정적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젠 수비와 주루가 아닌 타석에서도 빛나고 있다.
박경수는 올해 30개월 만에 1군 경기에 복귀했다. 박경수는 지난 2003년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LG의 흑역사와 함께 했다. 2011년 공익근무로 2년2개월을 떠난 뒤 전지훈련서 당한 오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합류마저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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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말 1사 1, 3루 LG 이병규(7)의 희생플라이에 3루주자 박경수가 홈접전 세이프 되며 역전 득점을 올리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박경수는 안정적인 수비를 위한 카드다. 또 다른 무기는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 도루가 뛰어나진 않지만, 틈만 나면 홈을 파고든다. 올 시즌에만 한 번도 어려운 홈스틸을 두 차례나 성공시켰다. 모두 결정적 순간에 나왔다.
하지만 박경수를 끊임없이 괴롭힌 것은 타격. 박경수는 올 시즌 140타수 30안타로 타율 2할1푼4리에 불과하다. 팀 내에서도 최하위권. 발목을 잡고 있는 타율이 그를 향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 5일 잠실 두산전 이후 눈물을 흘린 것도 이 때문이다. 박경수는 이날 멀티안타를 포함해 우익수 짧은 외야 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해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박경수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박용택을 선택하게 만든 장면은 최근 달라진 박경수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었다.
박경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일 광주
박경수의 타율을 묻지 마라. 그의 존재감은 기록적 수치로 환산되지 않는 가치가 있다. 요즘 개그콘서트 유행어처럼 “아이고~ 의미 없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