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런에 일본 언론도 박수를 보냈다.
이대호는 1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3할3리를 유지했다. 안타는 하나뿐이었지만 그 하나의 안타가 홈런이었고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5회초 팀이 2-0으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오릭스 선발 니시 유키는 소프트뱅크 3번타자 우치카와 세이치를 고의4구로 걸리며 이대호와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이는 이대호의 승부욕만 자극했다. 이대호는 니시와 무려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비거리 140m의 대형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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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17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이대호의 홈런을 ‘4번타자의 자존심을 지킨 홈런’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대호는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타자를 걸렀기 때문에 어떻게든 내가 (투수를) 이기고 싶었다. 4번타자의 자존심과 내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대호는 한국내에서 득점권 타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 언급한 점을 부각시켰다. 한국의 한 뉴스사이트에 팬이 “이대호는 1번타자다. 주자가 없어야 잘 친다”고 댓글로 적은 것을 이대호는 봤다는 것이다. 이에 이대호는 “한국 속담에 ‘욕을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
‘산케이스포츠’는 “이대호의 한 방이 친정 오릭스를 울렸다”며 “이대호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소프트뱅크가 12승3무1패를 올리고 있다. 4번의 프라이드로 우승에 더 가까워졌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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