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철벽이다. 곽태휘(33·알 힐랄)만 있으면 뚫리지가 않는다. 곽태휘라는 든든한 방패 속에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은 아시아 최강 클럽에 한걸음 더 가가섰다.
곽태휘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알 아인(UAE)과 1차전에서 알 힐랄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명주가 소속된 알 아인은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득점 1위 아사모아 기안(12골)이 버티고 있다. 16강에서 알 자리라(UAE)를 4-2로, 8강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5-1로 대파한 강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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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태휘(사진)가 뛴 AFC 챔피언스리그 7경기에서 알 힐랄은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알 샴라니(2골)와 티아구 네베스가 골 잔치를 벌였으나 눈에 띄는 건 수비였다. 또 무실점이었다. 곽태휘는 지난 4월 16일 알 아흘리(UAE)와 조별리그 D조 5차전(0-0 무)부터 빠짐없이 뛰고 있다. 교체 없이 7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그리고 그가 뛴 7경기에서 알 힐랄은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철벽이 따로 없다.
알 힐랄은 AFC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이지만 1999-2000시즌 우승 이후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수비가 말썽이었다. 때문에 곽태휘에게 러브콜을 했다. 지난해 12월 알 힐랄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이적한 곽태휘는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수비 불안 문제도 말끔히 씻어냈다.
곽태휘도 생애 두 번째 아시아 클럽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울산 소속으로 2년 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알 힐랄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 경우, 다른 소속팀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는 진기록을
이제 한 고비만 넘기면 결승 무대를 밟는다. 곽태휘에게 걱정이 있다면 경고 관리다. 곽태휘는 준결승 알 아인과 1차전에서 후반 5분 경고를 기록했다. 경고 하나를 더 추가하면 경고 누적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곽태휘나 알 힐랄에게도 ‘최악의 수’다. 곽태휘로선 ‘노란색 카드’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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