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마지막 한 발의 실수로 다 잡았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정미라(27·화성시청)는 웃었다. 2년 뒤 올림픽을 위한 교훈이라며 겸허히 받아들였다.
정미라는 26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대회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455.5점으로 456.4점을 쏜 올가 도브군(카자흐스탄)에 0.9점 뒤졌다.
목에 걸 메달은 사실 금메달이었다. 마지막 한 발을 남겨놓고 정미라는 447.1점을 기록, 도브군(446.4점)에 0.7점 앞섰다. 마지막 격발에서 어이없는 슈팅만 하지 않으면 소총 3자세 첫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정미라는 8.4점을 쐈고, 10.0점을 기록한 도브군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 마지막 한 발의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지만 정미라는 환하게 웃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정미라는 “경기에 몰입해 내가 1위를 달리는지 전혀 몰랐다. 평소에는 안 그랬는데 마지막 격발이라 긴장을 했다. 체력적으로도 지쳐 몸이 떨렸다. (금메달을 놓쳐)아쉽다. 하지만 내가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아쉬움도 뒤로 했다. 그녀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끝났지만 그의 사격인생은 진행 중이다. 그녀의 눈은 2년 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정미라는 “마지막 실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 같다.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나를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마음을 갖고서 열심히 준비하면 2년 후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미라는 이번 대회에서 화려하게 빛났다.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총 4개
정미라는 “마지막 경기까지 부담이 컸는데 이번 대회 성적에 만족한다.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다 마치니 홀가분하다. (집으로 돌아가)남편과 못 간 휴가를 떠나 쉬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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