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해외토픽감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양궁경기가 열리는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26일 인천지역에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인천 일대서 열리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각 종목들도 피해상황이 나왔다. 하지만 양궁 경기에서는 대형사고가 터질 뻔했다.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8강전이 벌어지고 있던 당시 계양양궁장 결승사대은 쪽 미디어석(중계석)을 가리고 있는 천막 지붕이 흡사 둥그렇게 물을 담은 ‘물풍선’처럼 변한면서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대회 운영본부 측은 부랴부랴 취재진을 대피시키기도 했지만 생방송 중인 KBS 중계진은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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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양궁장 미디어석 천막 지붕에 폭우에 따른 물이 고이면서 붕괴 위기가 찾아왔다. 시계방향대로 물이 고이고, 이 물을 제거하기 위해 지붕에 구멍을 뚫는 운영요원, 그리고 갑자기 쏟아진 물때문에 중계석의 천막이 붕괴되는 장면.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결과적으로 천막 지붕은 이날 내린 폭우를 견디기에 부족했다. 빗물이 지붕 가운데로 고이면서 지붕 전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생중계를 끊을 수 없는 노릇이라 대회 본부는 긴 막대기에 테이프로 가위를 붙여 천막 지붕에 구멍을 뚫기로 했다. 그러나 막대기에 붙였던 가위가 떨어지는 등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켜보기에도 위태로웠다. 사고가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비를 피해 이 장면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결국 몇 번의 시도 끝에 구멍을 뚫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구멍을 뚫으면서 물이 갑자기 쏟아져 중계석의 또 다른 천막구조물을 덮쳐 결국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천막 지붕의 기능도 문제였지만 운영본부의 안전불감 또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한 관중은 “정말 해외 토픽감이다. 외국인들이 이렇게 보고 있는데 나라망신이다”라며 혀를 끌끌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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