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스페인대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가 또다시 실점과 직결되는 실책으로 조국에 결정적인 패배를 안겼다.
카시야스는 10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와의 2016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2016) 예선 C조 원정 2차전(1-2패)에 선발로 나와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2차례 선방도 있었으나 경기 시작 16분 만에 골문 정면으로 오는 슬로바키아의 2번째 유효슈팅을 어설프게 막아 선제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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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야스가 슬로바키아 원정 도중 낙담하고 있다. 사진(슬로바키아 질리나)=AFPBBNews=News1 |
슬로바키아전까지 카시야스의 A매치 출전경험은 무려 158경기나 된다. 스페인 역대 최다출전자이기도 하다. 대표팀 주장을 2006년부터 역임하면서 유로 2008→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유로 2012 우승컵을 든 것은 스페인축구역사에 오래 남을 영광이다.
그러나 카시야스의 실책이 불러온 슬로바키아 원정 패배의 후폭풍은 적지 않다. 스페인이 유럽선수권과 월드컵 예선에서 진 것은 2006년 10월 8일 스웨덴과의 유로 2008 예선 F조 원정 3차전에서 0-2로 진 이후 처음이다. 37경기·2925일 만에 경험하는 메이저대회 예선 패배다.
유로 2008 예선에서 스페인은 12전 9승 1무 2패 승률 75% 경기당 1.92득점 0.67실점으로 F조 1위가 되어 본선에 진출했다. 북아일랜드·스웨덴에 연패하며 1승 2패로 몰렸으나 이후 8승 1무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본선에서는 6전 5승 1무 승률 83.3%와 경기당 2득점 0.5실점으로 무패 우승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유로 2012에서도 예선 8전 전승 경기당 3.25득점 0.75실점과 본선 6전 4승 2무 승률 66.7% 경기당 2득점 0.17실점으로 예·본선 무패와 대회 2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따라서 이번 슬로바키아 원정은 스페인의 25경기·2925일 만의 유로 예·본선 패배이기도 하다.
레알에서도 카시야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3-1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4-1승)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실책으로 원성을 샀다. 당시에는 후반 추가시간 3분 극적인 동점 골과 연장에서만 3골을 몰아넣은 레알이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책임을 모면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클럽 주장으로 골문을 지키는 선수가 해서는 안 될 치명적인 실수였다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스페인과 레알의 벤치에는 각각 다비드 데헤아(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케일러 나바스(28·코스타리카)라는 유능한 골키퍼가 있다. 데헤아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선정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에 포함됐다. 나바스는 2013-14 스페인 라리가 선방 1위(141회·경기당 3.81)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탁월한 반사신경을 자랑한다.
A매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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