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엄한 표정을 짓던 프로축구 K리그 감독들이 올 시즌 제대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구단들의 팬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건데, 성적과 관중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승리로서 응원하는 팬들과 의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던 제주 박경훈 감독.
(현장음)"의리를 지키자!"
이번엔 지휘자로 또 한 번 변신했습니다.
오늘(18일) 포항전에 오케스트라와 같이 아름답고 조화로운 축구를 펼쳐 팬들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각오입니다.
올 시즌 박 감독이 체면을 벗어던지고 구단 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제주는 성적은 물론 관중 수까지 향상됐습니다.
▶ 인터뷰 : 박경훈 /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 "(경기장에) 2만 명이 오신다면 기꺼이 팬 여러분에게 공약했던 (오렌지색) 염색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고…."
K리그 선두 전북 최강희 감독 역시 '독수리'가 별명인 서울 최용수 감독을 꺾기 위해 포수 복장을 하는 등 올 시즌 감독들은 축구 열기를 끌어올리려고 기꺼이 망가졌습니다.
▶ 인터뷰(☎) : 김욱헌 / 전북 현대 홍보팀장
- "팬이 있어야 프로축구가 산다는 (감독들의) 인식의 변화가 관중 유입 효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브라질월드컵 16강 탈락이란 악재에도, 경기당 평균 관중이 8천 명 수준으로 작년보다 400명 늘어난 K리그.
그 뒤에는 성적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에도 유머를 즐길 줄 아는 감독들의 노력도 있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