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김응용 감독과 내 나이를 합치면 몇 세인가 싶더라. 김응용 감독이 2년 동안 팀을 어느 정도 만들어줬다.”
‘우승 제조기’ 김응용(73)과 ‘야신’ 김성근(72)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들이다. 나이를 더하면 145세인 두 감독이 한국프로야구에서 따낸 승은 무려 2801승이다. 두 명장의 손을 거치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도약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대전구장에서 취임식과 기자 회견을 가진 김성근 감독은 한화 제10대 감독으로서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선수단과 인사를 마친 김성근 감독은 29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 대한 계획을 코칭스태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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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감독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김성근 감독은 “김응용 감독이 정비해준 팀을 내가 맡게 됐는데 반드시 마무리를 좋게 하겠다. 한화는 김영덕(79)씨, 김인식(67) 감독, 김응용 감독을 거쳤다.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사람들이 맡은 구단이다. 내가 가장 마지막에 왔는데 선임들이 해놓은 업적을 이뤄야한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현재의 한화가 이전 감독들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다. 최근 감독들 사이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가운데 김성근 감독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비록 한화가 3년 연속 최하위를 하기는 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은 리그에서 상위권이라는 것이 야구인들의 중론이다.
고양 원더스 감독 시절 퓨처스리그에서 한화를 상대한 김성근 감독은 "서산에서 경기를 할 때 한화 선수들이 악착같았다. 이정훈 2군 한화 감독이 선수 때 그런 투지가 있었는데 선수들을 똑같이 키운 것 같다“며 ”젊은 선수들 중에는 빠른 아이들이 많이 있다. 2군에 자주 가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직접 보겠다. 서산에 가서 직접 보고 1군 쪽으로 합류시킬지 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는 2012년 11월 충남 서산에 2군 전용 연습장을 완공했다. 이후 한화의 육성에 힘이 붙었다. 이태양, 강경학, 이창열 등의
비록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3년 연속 최하위지만 한화는 최선을 다해 미래를 준비했다. 김성근 감독의 한화는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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