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서민교 기자] “시즌 때도 KS에서도 나바로한테 당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리드오프 야마이코 나바로를 극찬했다. 사실 분통을 터뜨린 것. 1, 2차전 연속 나바로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염 감독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앞두고 온통 나바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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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염 감독이 “나바로 나바로” 하는 이유다. 염 감독은 “시즌 때도 나바로에게 당했는데 2차전까지 또 당했다”며 “나바로의 타격감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나바로의 홈런 타구를 하이라이트로 다시 보며 분석했다. 결론은 나바로가 잘 친 것. 염 감독은 “1차전 밴헤켄 포크볼도 하이라이트로 보니 실투가 아니었다. 2차전 홈런은 몸쪽 위로 최대한 붙인 코스였는데 발을 빼고 치더라. 그 코스는 보통 파울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150km 공을 넘기는 걸보니 타격감이 확실히 좋은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평소 친한 사이인 나바로와 소사의 맞대결에서도 나바로의 손을 번쩍 들었다. 염 감독은 “소사가 나바로 머리도 깎아줄 정도로 친하다. 친하면 심리적으로 몸쪽 공을 잘 못 던지는데, 소사도 안 맞으려고 세게 던지더라”며 웃은 뒤 “그런데도 그걸 홈런 맞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염 감독은 2차전 나바로의 홈런 상황에 대한 선택의 아쉬움도 진하게 남겼다. 염 감독은 “당시 1사 2루였는데 소사가 승부를 하지 말고 1루를 채우고 갔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며 “때론 피해갈 줄 아는 것도 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3차전 이후 나바로에게 같은 상황에 찬스가 올 경우 과연 염 감독의 선택은 어떨지 궁금하다. 굳이 단기전서 정면승부를 할 필요는 없다. 나바로는 일단 거르고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염 감독은 소사를 향한 믿음을 5차전으로 넘겼다. 염 감독은 “소사는 KIA 시절부터 대구구장서 삼성을 상대로 울렁증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5차전 잠실은 기대한다”며 “소사는 5차전 선발 등판 뒤 7차전에도 불펜으로 낼 생각을 하고 있다. 5차전 결과가 안 좋으면 고민이 좀 될 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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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 사진(목동)=옥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