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여의도) 서민교 기자] “간절히 원하면 되나 봐요.”
여자프로농구 전체 1순위로 구리 KDB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고교 최고의 포인트가드 안혜지(동주여고)가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안혜지는 수줍은 여고생이었지만, 당찬 각오는 이미 프로 무대에 뛸 자격이 충분했다.
안혜지는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 선발권을 얻은 KDB생명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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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여자프로농구 전체 1순위로 구리 KDB생명 유니폼을 입은 동주여고 가드 안혜지가 안세환 감독과 악수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안혜지는 “정말 영광이다. 간절히 원하면 되는 것 같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밝힌 뒤 “1순위로 뽑혔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프로에서 노력해서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자세도 보였다.
안혜지의 신인다운 패기는 대단했다. 안혜지는 “내 장점은 빠르고 드리블 능력되고 슛 감각도 있다. 단점은 키가 작은 것밖에 없다”고 잘라 말한 뒤 “프로에서 더 빨라지고 슛 능력도 더 키워서 아무도 나를 못 막게 하겠다. 2~3년 안에 프로에서 자리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키 큰 사람이랑 농구를 많이 안 해봐서 한 번 해보고 싶다”며 당차게 웃었다.
안세환 감독도 안혜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안 감독은 “드래프트 오기 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던 선수를 뽑아 기쁘다”며 “신장은 작지만,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 안혜지가 심장으로 신장의 핸디캡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돌파가 되는 가드가 없다. 곧바로 경기에 투입할 생각으로 뽑았다”고 덧붙였다.
안 감독은 안혜지의 신장 핸디캡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소신 발언을 했다. “드래프트에 안혜지와 하은주가 나왔다면, 그래도 안혜지를 뽑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당황한 듯 잠시 망설이다가
안혜지의 롤모델은 용인 삼성의 가드 이미선. 안혜지는 “아시안게임을 보러 갔는데 이미선 선수가 정말 잘하는 것 같았다. 키도 작은데 리바운드 많고 부지런하고 성실한 모습을 닯고 싶다”고 했다. 안혜지에게서 이미선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