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계속된 A매치 실수를 감싸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축구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24·광저우 헝다)이 ‘텃밭’ 중국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김영권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과의 원정 평가전(1-0승)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2차례 결정적인 실수로 팀을 패배로 몰아갈 뻔했다.
중국 뉴스매체 ‘중궈타이완왕’은 15일(이하 한국시간) “광저우 헝다 주전 수비수 김영권은 국가대표팀의 요르단 원정에도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A매치에서 저질렀던 실수가 반복됐다. 일회성이 아니었고 신뢰를 잃을 만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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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권(4번)의 동아시안컵 호주전 모습.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김재현 기자 |
김영권은 중국 1부리그의 슈퍼스타다. 소속팀 동료이자 2006 독일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공격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32·이탈리아)와 동급으로 대접받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한 김영권은 러시아와의 H조 1차전(1-1무)에서는 공 탈취 10번으로 경기 종료 후 기준으로 대회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알제리와의 2차전(2-4패)에서는 완패의 원흉으로 지탄받았다.
중국 최대 스포츠주간지 ‘티탄저우바오’는 7월 30일 “김영권이 3월 초 무릎 부상이 있었다”면서 “월드컵 참가로 상태가 나빠져 지금은 팀 훈련조차 소화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부상을 이유로 김영권의 월드컵 부진을 옹호한 것이다.
적어도 중국프로축구에서 김영권은 ‘티탄저우바오’의 옹호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김영권이 출전한 2014 중국 1부리그 16경기에서 광저우 헝다는 14승 1무 1패 승률 87.5%의 호성적이다. 그나마 1무도 지난 2일 산둥 루넝과의 시즌 최종전(1-1)으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어 팀이 무리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영권이 부상과 월드컵 차출로 빠진 리그 14경기에서 광저우 헝다는 8승 3무 3패 승률 57.1%에 그쳤다. ‘티탄저우바오’가 10월 31일 김영권이 허벅지 부상에서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여 산둥 루넝전에 나온다는 소식을 전하며 “리그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광저우 헝다에 가장 좋은 소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하지만 김영권의 거듭된 A매치 실수에 중국에서도 더는 비판을 자제하지 않는 눈치다. 중국프로축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4장이 주어지는 7대 리그 중 하나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의 국가대항전 부진은 자신들의 위신과도 연관된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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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권(6번)이 브라질과의 홈 평가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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