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프로 입문 후 첫 K리그 우승이었다. 시상식을 하기 전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던 김남일(전북)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얼떨떨한 건 마찬가지다. 우승 경험이 많지 않아 그런지 마음처럼 멋지게 샴페인도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해 말 인천을 나온 김남일은 전북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시즌 초반 부상 탓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부상 회복 후 신형민과 함께 탄타한 중원을 이루며 전북의 우승에 기여했다. 최강희 감독이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은 이가 김남일이었다.
김남일로서도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2000년 전남에 입단하며 프로축구선수가 된 지 15번째 시즌 만에 이룬 첫 우승이었다. 그렇게 들고 싶던 우승트로피였는데 막상 해보니 별 느낌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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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가운데)은 전북 이적 후 첫 K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
K리그 무대에서 처음 하는 시상식이었다. 김남일의 뜻대로 다 되지는 않았다. 김남일은 “세리머니를 더 오래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꽤 짧아 아쉬움이 있다. 솔직히 우승트로피를 드는 것보다 샴페인을 터뜨리는 게 더 기대됐다. 멋지게 하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되더라”라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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