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부상자 명단에 있는 선수의 결장 이유로 다친 부위와 현재 상태가 언급되지 않고 팀 내 입지가 거론된다면? 부상을 논하기에 앞서 감독의 전력 구상에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
2014 브라질월드컵대표팀 공격수 지동원(23·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은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지난 8월 20일~9월 23일 총 34일·5경기를 빠진 데 이어 10월 30일 재차 이름을 올렸다.
분데스리가 중계방송사인 영국 ‘BT 스포츠’도 4일(이하 한국시간) “지동원은 무릎 부상으로 6일 TSG 호펜하임과의 14라운드 홈경기에 결장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독일 현지 언론의 평가는 훨씬 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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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동원(23번)이 아스널 FC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 대비훈련 도중 해맑게 웃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키커 스포르트마가친’은 지동원의 결장 이유를 “잉여 전력, 경쟁에서 밀리고 뒤처졌다”고 설명했다. 지동원은 7월 1일 도르트문트에 입단했다. 그러나 2014-15시즌 1군 출전이 아직 없다. 2군 소속으로 독일 3부리그 5경기 1도움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3부리그에서 중앙 공격수로 경기당 72.4분을 뛰고도 득점이 없는 것도 아쉽다.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에서 2010-11·2011-12시즌 2연패 달성 후 2012·13·2013-14시즌 잇달아 준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대표적인 강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012-13시즌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리그 최하위인 18위로 추락해있다. 챔피언스리그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6강에 진출해있고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격파하고 독일프로축구(DFL) 슈퍼컵을 제패하는 등 컵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위안이긴 하나 강등권까지 떨어진 리그 성적은 굴욕적이다.
이처럼 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전력 외’ 취급인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그동안 지동원의 장점으로 FC 아우크스부르크 시절 분데스리가 29경기 6골을 기록한 ‘경험’이 꼽혔기에 더욱 그렇다. 2012-13시즌 아우크스부르크가 분데스리가 잔류의 하한선인 15위를 차지할 수 있던 것은 6골을 넣은 지동원의 공이 컸다.
이러한 과거의 영광을 근거로 도르트문트 재건에 앞장설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동원의 현실은 ‘잉여 전력’이었다. 2014-15 분데스리가 전반기는 12월 22일 끝난다. 후반기가 시작되는 2015년 1월 31일까지 임대나 이적으로 활로를 모색하지 않는다면 실전 감각과 기량은 더 줄기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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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동원(왼쪽)이 VfL 오스나브뤼크와의 독일 3부리그 원정경기에서 태클을 받고 있다. 사진(독일 오스나브뤼크)=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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