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청용(27)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의 볼턴 원더러스가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났다. ‘악연’의 리버풀과 2014-15시즌 FA컵 16강에서 격돌한다.
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FA컵 4라운드(32강) 대진 결과, 볼턴은 리버풀과 맞붙게 됐다. 만나지 않기를 바랐던 '천적'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 ‘죽’을 쓰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프리미어리그(1부리그)에서도 8승 5무 7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팀의 위용은 수아레스(바르셀로나)의 이적과 함께 사라진 지 오래다. FA컵에서도 제라드의 2골에 힘입어 리그2(4부리그)의 윔블던을 2-1로 힘겹게 꺾고 32강에 올랐다.
하지만 볼턴에겐 참 높은 벽이다. 지난 2007년 1월 2일 앤 필드에서 0-3으로 패한 이후 무려 10연패를 했다. 리버풀만 만나면 지고 또 졌다. 10경기에서 득점도 5골에 그칠 정도로 완패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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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은 볼턴의 천적이다. 2012년 1월 22일 패하기 전까지 볼턴전 10연승을 달렸다. 사진=AFPBBNews=News1 |
그렇다고 못 넘을 벽은 아니다. 볼턴은 챔피언십 15위에 머물러 있으나 지난해 12월 29일 허더스필드에게 1-2로 패하기 전까지 챔피언십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로 오름세를 탔다.
가장 최근 맞대결에선 볼턴이 웃었다. 볼턴은 지난 2012년 1월 22일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여 3-1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마크 데이비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나에질 레오 코커, 그레타 스테인손의 연속골로 완승을 거뒀다.
FA컵 4라운드는 오는 24일부터 26일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볼턴에서 ‘에이스’ 놀이를 했던 이청용의 출전은 불투명하다. 이청용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으로 호주에 머물러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 탈락하지 않는 한, 이청용은 리버풀과 FA컵 4라운드에 뛸 수 없다. 그는 지난 2010년 11월 1일 이후 리버풀
이청용의 빈자리는 크다. 그러나 3년 전 이청용 없이 리버풀을 격침시켰던 볼턴이다. 이청용은 당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편, 기성용(26)의 스완지 시티는 챔피언십의 블랙번과 FA컵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김보경(26)의 카디프 시티는 챔피언십의 레딩과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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