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제자리걸음. 한국의 새해 첫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69위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었으나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FIFA가 세계랭킹을 도입한 1993년 이래 역대 최저 순위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69위에 오른 이후 3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사상 첫 70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70위 핀란드와 포인트 차는 18.63점으로 크다).
세계랭킹에서 내리막길만 걷고 있는 한국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폐막과 함께 발표된 7월 이후부터 순위는 내려가기만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뒤로도 다르지 않았다. 그가 본격적인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10월 순위는 66위였다.
![]() |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축구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FIFA 세계랭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2015 AFC 아시안컵을 통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하지만 이제부터 올라갈 기회가 주어졌다. 월드컵 본선 다음으로 경기 중요도가 높은 대륙별선수권대회(아시아는 아시안컵)가 9일부터 개막한다.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거두기 어려운 걸 감안하면, 아시안컵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이 세계랭킹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무대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순위는 쭉쭉 올라간다. 한국이 55년 만에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되찾는다면, 세계랭킹 아시아 부문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아시아 1위인 이란과는 101.28점 뒤져있다). 4년 전 대회에서 3위에 오른 한국은 당시 세계랭킹이 38위에서 32위로 6계단을 점프했다. 우승국 일본은 29위에서 17위로, 준우승국 호주는 26위에서 21위로 순위가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몇 가지 목표를 세웠다. 창의적이고 멋진 축구를 펼치면서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강조했던 게 세계랭킹 상승이었다.
그는 “한국은 이란, 일본보다 세계랭킹이 뒤진다. 그렇기에 (우승에 대한)부담감이 덜하기도 하다.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랭킹도 끌어올리겠다”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린 우승으로 가는 길대로 따라간다면, 세계랭킹 상승은 ‘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한국의 세계랭킹
56위(2014년 7월)→57위(8월)→63위(9월)→66위(10월)→69위(11위)→69위(12월)→69위(2015년 1월)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