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의 2015년 시무식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바로 14년 만에 친정으로 귀환한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39)이었다.
임재철은 지난해 12월 롯데로 복귀했다. LG트윈스에서 53경기 출전에 그치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을 했던 임재철은 은퇴를 두고 고심하다가 자신이 프로생활을 시작한 롯데로 돌아왔다. 이종운 감독과 개인적 인연이 있었던 터라 이 감독의 ‘함께 해보자’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고개를 끄덕였고 친정팀 복귀를 선택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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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임재철.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현재 롯데 선수단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유일한 선수가 임재철이기도 하다. 1999년 신인 시절 임재철은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3할이 넘는 타율과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와 주루로 주목받는 외야수 유망주로 떠올랐고,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부상으로 주춤하면서 2002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고, 이듬해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후 두산에서 8시즌을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면서 선수생활의 황금기를 열었다.
임재철은 “팀을 옮기면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은데 아는 선수도 많이 있고, 신인 때 프런트에서 대리급이었던 형들이 지금 높은 자리에 계시더라. 그런 점을 봤을 때는 적응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지난해 롯데는 CCTV사찰 등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여기에 FA(자유계약선수)최대어 장원준마저 두산으로 떠나버리는 등 전력이 플러스 된 측면보다 마이너스된 부분이 많다. 이에 롯데를 올시즌 최약체 후보로 보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임재철은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을 생각이다. 그는 “명량이라는 영화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거기에 배가 회오리에 빨려들어갈 때 사람들이 줄로 잡아당겨 구하는 장면이 있다. 올해 그런 선수가 많으면 된다”며 “팬들도 안된다고 보시는데 많은 응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리더로서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다. 또 롯데 외야에 남는 한 자리에 대해서도 분명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임재철은 “(전)준우가 군대에 가고 대신 짐 아두치가 와서 (손)아섭이랑 두 자리는 확실하다”며 “외야수를 오래했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한테 경험측면에서 많이 알려줄 생각이다. 또 같이 경쟁한다면 내가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최선을
1999년 한국시리즈 경험도 많이 전할 생각이다. 임재철은 “캠프때부터 주장인 최준석과 잘 얘기해서 팀이 좋은 쪽으로 갈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팀이 기대하는 베테랑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실력으로도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2015시즌 임재철은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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