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전문 3루수 잭 루츠(28)를 영입했다. 지난해 주전 3루수 이원석의 군입대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내야를 탄탄히 하겠다는 김태형 감독의 복안이 숨어 있다.
두산은 14일 “새로운 외인으로 내야수 잭 루츠(Zach Lutz,28) 와 총액 55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루츠는 미국야구와 일본야구를 두루 경험한 선수.
루츠는 2007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 5라운드로 입단했다. 2013년 마이너리그AAA (라스베거스)에서 111경기 399타수 117안타 13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성ㅈ거을 냈다.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 AAA (라스베거스)에서 59경기 227타수 66안타 7홈런 37타점, 시즌 중 6월 일본으로 이적 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는 15경기 51타수 16안타 5홈런을 기록했다.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일본에서도 짧은 기간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2경기에 출장했는데 주로 교체로 나서 3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2푼6리 3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루츠의 최근 성적과 포지션이다. 루츠는 2007년 메츠의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한 단계씩 마이너리그 무대를 밟아갔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계속해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마이너리그 8시즌 동안 515경기에밖에 나서지 못하며 부상으로 결장한 시기가 잦았다.
하지만 성적만큼은 눈여겨볼 만하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2할8푼9리 출루율 3할8푼4리 장타율 4할8푼1리의 균형잡힌 준수한 성적을 냈다. 누적 기록도 534안타, 75홈런 323타점으로 출전 경기수와 비교하면 괜찮은 편이다. 완전한 슬러거 유형은 아니지만 매 시즌 20홈런에 가까운 홈런을 때려낼 능력이 있었을 정도로 펀치력도 있었다.
특히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트리플A서 꾸준히 8할중반대에서 9할초반의 OPS(장타율+출루율)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최근 기량도 물이 오른 상태다. 건강만 유지한다면 한국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볼만한 성적이다.
루츠의 주포지션은 3루수로 1루도 병행 가능하다. 결국 이원석의 군입대 이후 최주환과 허경민이 나눠 맡을 것이라고 봤던 3루수를 루츠에게 맡기겠다는 심산이다. 1루에는 오재일, 김재환 등 최대 5명 정도의 후보들이 경합 중인 반면 3루는 무게감이 약했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실제로 1루수와 외야수 중에서 거포
주전으로 자리잡을만한 기량을 보유한 최주환과 허경민을 3루 뿐만 아니라 내야진 전체의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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