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판 ‘연봉 협상’ 연봉 조정의 계절이다.
메이저리거들의 ‘연봉 협상’은 메이저리그답게 세밀한 규정에 의해 절차가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선수와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구단 간의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협상’을 가장한 ‘통보’를 받는 월급쟁이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연봉 조정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시간(일명 서비스 타임)을 기준으로 만으로 3년에서 5년이 된 선수를 대상으로 연봉 조정을 진행한다. 구단의 관리를 받는 6년 중 첫 3년을 최소 연봉으로 보내고, 그 다음 3년에 보상을 받는 식이다. 간혹 부진이나 부상 등의 이유로 연봉 조정 자격을 부여받지 못하고 방출되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이 바로 논 텐더 F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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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연봉 조정을 마친 켄리 잰슨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연봉 조정은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나 혹은 해외 아마추어 FA로 입단한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프로 선수 자격으로 FA 계약을 한 류현진(LA다저스)이나 계약을 추진 중인 강정호(피츠버그)는 연봉 조정 자격이 없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대상 선수와 구단 간에 연봉 의견 교환이 이뤄진다. 여기서 금액이 맞으면 2015시즌 연봉이 합의되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조정위원회로 향한다.
조정위원회는 2월 2일부터 22일 중 열린다. 선수가 제시한 연봉과 구단이 제시한 연봉, 둘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선수의 실제 가치가 이보다 적을 시 구단 편, 많을 시에는 선수 편의 손을 들어준다. 편을 들어준 쪽의 금액이 다음 시즌 연봉이 된다.
‘MLB.com’은 1974년부터 2012년까지 조정위원회에서 선수가 이긴 사례가 214건, 구단이 이긴 사례가 286건이라고 전했다.
약 40여년의 세월 동안 열린 조정 위원회 건수가 500건에 불과한 것은, 그만큼 조정위원회가 실제로 열리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정위원회가 열리기 전 보통의 경우 양 측이 중간선에서 연봉에 합의하기 때문이다(‘MLB.com’은 예정된 조정위원회의 90%가 양 측의 연봉 합의로 취소된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3년에는 조정위원회가 단 한 건도 열리지 않았다.
2월이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시즌 준비가 시작될 시기다. 아무리 돈 문제라지만, 연봉 조정 문제로 시즌 준비가 차질을 빚는 것은 아무도 원치 않기 때문에 그전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LA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연봉 조정에 합의하기도 했다.
의견 교환 전에 연봉 조정에 합의하는 경우도 있다. 16일(한국시간)에도 많은 선수들이 구단과 다음 시즌 연봉에 합의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포수 윌슨 라모스는 355만 달러,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네프탈리 펠리즈는 412만 5000달러, LA에인절스의 투수 헥터 산티아고는 229만 달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브렛
다년 계약으로 향후 몇 년간의 연봉 조정을 마친 이들도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랜스 린은 3년 2200만 달러로 한 번에 연봉 조정을 마쳤다. 밀워키 브루어스 포수 마틴 말도나도도 2년 119만 5000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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