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괌) 김원익 기자] “내일이 오긴 할까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괌 캠프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칭스태프 16명, 투수 22명, 포수 5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9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16일부터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해 약 20명의 선수들이 미리 캠프를 꾸렸다. 그런 가운데 남은 선수들과 류중일 감독 이하 코치들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16일 훈련부터 합류하면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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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선수단의 1차 괌 캠프 일정. 휴식과 빡빡한 일정이 병행된 12시간 구성의 일정이 눈에 띈다. 사진(괌)=김원익 기자 |
오전 7시면 산책 후 조식 시간을 갖는다. 강제는 아니지만 아침 식사는 코칭스태프들이 강력하게 권하는 사항. 리조트 측에서 특별히 한식을 포함한 영양만점의 뷔페식 식사를 제공한다. 그렇지만 훈련에 지친 많은 선수들이 잠을 택하기도 한다.
이후 3~5명 정도의 ‘얼리워크’조는 오전 9시 10분부터 정해진 프로그램에 맞춰 훈련을 시작한다. 나머지 선수단은 9시50분에서 오전 10시까지 주경기장에 집합, 공식 미팅을 가진다. 미팅은 류 감독 혹은 김성래 수석코치가 주로 진행한다. 그날의 훈련의 목적과 내용을 알리고 선수단의 상태를 점검하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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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훈련은 베테랑도 예외가 아니다. 사진(괌)=김원익 기자 |
야수들은 오전 11시 30분 식사를 하고 투수들은 30분 정도 늦은 정오부터 식사를 한다. 리조트 내 메인 경기장에 포함된 시설인 식당에서 제공되는 중식은 선수단의 만족도가 높다. 각종 육류와 풍부한 채소, 면요리, 과일 등으로 구성된 맛과 영양을 두루 잡은 균형잡힌 뷔페식 식단이다.
식사 시간은 총 1시간. 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락커룸이나 보조구장 덕아웃 등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다. 이후 야수들은 오후 12시30분, 투수들은 오후 1시 경부터 보통 오후 일과를 시작한다. 이미 이때 선수들의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평균 기온 25도, 보통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괌의 기후는 선수들의 부상위험을 방지해주지만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도 금방 소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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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괌)=김원익 기자 |
오후 일정은 투수들에게는 지옥의 훈련일정으로 통한다. 캠프 과정이 익숙하지 않은 신예선수들은 물론 베테랑들의 입에서도 곡소리가 나오게 한다. 보강운동, 개인과제, 런닝 등으로 진행되는 훈련은 투수들의 숨을 턱 끝까지 차오르게 할 정도다. 훈련이 끝나면 다리가 후들거리는 선수들도 다수다. 이후 투수들 역시 7시부터 공을 던지는 근육등을 만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오후 9시가 돼서야 훈련 일정을 마무리한다.
17일 괌 캠프서 만난 류 감독은 “선수들의 준비 상태에 만족한다. 사전에 괌에 들어와서 많은 준비들을 했다”며 “예전에는 1차 캠프가 훈련을 위한 몸을 만드는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바뀌었다. 바로 기술훈련에 들어간다. 훈련 강도가 높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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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도 배팅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테이핑은 필수. 사진(괌)=김원익 기자 |
오후 9시 일과를 마치고 약 5분 거리의 호텔 숙소로 돌아가는 선수들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한 선수가 “내일이 올까”라고 농담 섞인 진심을 꺼내자 누군가 “난 눈만 뜨면 바로 다음날이던데”라고 받는 식이다.
삼성의 1차 괌 캠프는 이렇게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