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근 한국과 가장 악연인 나라는 일본이 아니다. 이란이다. 특히, 아시안컵에서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악연의 연속이었다.
1996년 대회부터 2011년 대회까지 5회 연속 8강에서 맞붙으며 서로의 우승 꿈을 짓밟았다. 전적은 한국의 3승 2패. 하지만 8강에서 온힘을 쏟았다가 후유증만 커졌다. 한국과 이란은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시며 결승 문턱도 밟지 못했다. 힘을 너무 뺀 것이다.
2015년 대회에서는 악연이 끊기는 듯 했다. 한국은 A조, 이란은 C조에 편성됐다. 8강을 A-B조끼리, C-D조끼리 치르면서 6회 연속 8강 대결은 무산됐다. 호주를 제치고 A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B조 2위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싸운다.
그리고 준결승까지 호주, 일본 등 부담스러운 상대를 다 피하는 듯 했다. 이란도 그 후보 중 하나였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준결승에 오를 경우, C조 1위-D조 2위의 승자와 맞붙는다. 결승 혹은 3위 결정전 외 우승후보를 만날 일이 없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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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지난해 11월 18일 이란에게 0-1로 패했다. 최근 이란전 3연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후반 45분까지는 한국이 희망한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0-0 스코어가 이어지면서 C조 1위는 UAE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이란은 후반 46분 레자 구차네자드(쿠웨이트 SC)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극적으로 C조 1위를 차지하면서 8강에서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만나지 않는다. 일본도 난적 이란을 만나지 않은 것에 안도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란과 한국의 악연이 계속될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과 이란이 8강에서 승리할 경우, 준결승에서 겨루게 된다. 29번째 대결, 그 가능성은 꽤 높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
이란도 D조 2위 후보인 이라크와 요르단을 상대로 강했다. 2004년 이후 이라크전 전적이 5승 1무로 패배를 몰랐다. 요르단과 역대 전적에서는 6승 2무 4패로 앞서있다. 무엇보다 짠물수비를 자랑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A매치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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