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안컵 우승후보 1순위 일본에게 첫 관문은 손쉬웠다. 무실점 전승으로 가볍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기복 없으면서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면서 우승후보다운 위용을 뽐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일본의 발목을 잡았던 요르단이다. 그러나 1년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 요르단은 일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일본은 20일 요르단을 꺾고 D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3전 전승 6득점 무실점이었다. 일본이 1988년 아시안컵에 첫 도전장을 내민 뒤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건 처음이었다. 조별리그 전승도 1996년 대회 이후 19년 만이다. 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무승부는 한 차례씩 했다. 2007년 대회 우승국 이라크와 2011년 대회 8강 진출국 요르단은 일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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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팔레스타인, 이라크, 요르단을 가볍게 이기면서 D조 1위로 2015 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사진(호주 멜버른)=AFPBBNews=News1 |
기록적인 면에서도 빼어났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점유율에서 64.4%(팔레스타인전)-61.1%(이라크전)-67.9%(요르단전)으로 크게 앞섰다. 볼은 일본 선수들이 소유했고, 상대 진영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스시타카’로 불리는 일본의 아기자기한 짧은 패스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매 경기 패스가 550개(552개-562개-564개)를 넘겼다. 정교함도 더해져 패스 성공률도 매우 높았다. 83.3%-86.7%-86.2%로 항상 80% 이상을 기록했다.
찬스에 비해 골이 다소 적기는 하다. 일본은 아시안컵을 첫 경험한 팔레스타인에게만 4골을 퍼부었을 뿐, 이라크와 이란을 상대로 각각 1골-2골을 넣었다. 최근 6개 대회에서 2004년 대회(5골)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그러나 골 운이 없기도 했다. 이라크전에서는 혼다가 골대만 세 차례 맞혔다. 요르단전에서도 두 차례 더 골망을 흔들었지만 라인 아웃 및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다. 후반 45분에는 혼다의 슈팅이 또 다시 골대를 때렸다. 공격 일변도로 시원스런 경기 운영은 변함없었다. 총 56개의 슈팅(유효슈팅 22개)을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드러난 일본의 전력은 역시 강했다. 무엇보다 기복이 없었다. 공격은 짜임새가 있었으며, 수비는 단단했다. 약점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라크와 요르단이 아시안컵 전부터 성적이 부진했다고 해도 일본의 강함을 부인하긴 어렵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