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스포츠 메가 이벤트에 대한 고민은 미국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슈퍼볼을 개최하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시가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제리 위어스 글렌데일 시장은 21일(한국시간) 보도된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로 우리 시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글렌데일시는 미국프로풋볼(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슈퍼볼을 개최한 이들은 7년 만에 49회 슈퍼볼을 개최한다. 이는 지난 2012년 위어스가 시장이 된 이후 첫 슈퍼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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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회 슈퍼볼의 개최도시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제리 위어스 시장은 슈퍼볼이 시에게는 적자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슈퍼볼이 열릴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개최 도시에게는 큰 이득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위어스 시장의 주장. 그는 지난해에도 글렌데일시가 2008년 슈퍼볼 개최로 1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가 슈퍼볼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슈퍼볼이 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ESPN’은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2008년 슈퍼볼 당시 관람객들이 2억 1800만 달러를 소비했지만, 이와 동시에 슈퍼볼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글렌데일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시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세수는 더 적다. 슈퍼볼 입장료에 시에 들어가는 세금이 없기 때문이다. 세수는 근처 호텔이나 식당에서 들어오는 것이 전부고, 오히려 공공 안전 유지 차원에서 지출하는 금액이 더 많다. 글렌데일시는 애리조나 주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상원에서 거절당했다.
2015 슈퍼볼 개최 투표 당시 반대표를 던진 조이스 클락 전 시의원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CEO가 슈퍼볼을 보러 온다고 해서 그곳으로 본사를 옮길 기업은 없다”며 단기성 스포츠 행사의 경제 효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마이클 비드윌 카디널스 사장은 “지난 슈퍼볼 이후 돈을 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글렌데일이라는 이름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1300만 달러의 효과가 있다”며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비드윌은 “글렌데일 시정부는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다”며 시정부가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행사에 대한 지지에 소홀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시 홍보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NFL이 슈퍼볼 부대 행사를 글렌데일이 아닌 바로 옆 대도시 피닉스에서 개최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글렌데일의 존재는 피닉스에 가려질 수밖에 없다. 유명인이나 팬들도 대부분 피닉스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ESPN’은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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