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에는 ‘소포머 슬럼프(sophomore slump)’라는 용어가 있다. 흔히 ‘2년차 징크스’라고 말한다. 신인으로 첫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지만, 그 다음 시즌에는 부진을 면치 못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신인자격으로 맹활약한 타자들이 있다. 박민우(22·NC 다이노스)와 박해민(25·삼성 라이온즈)이 바로 그들이다. 다가올 2015시즌 이들은 법칙처럼 여겨온 이 편견을 깨부수려 한다.
먼저 이들은 지난해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박민우는 엄밀히 말하면 올 해가 프로 3년차다. 그러나 데뷔 첫 해 2013년에는 개막 후 3경기를 뛰고 2군으로 내려갔다. 1군과 2군을 전전하며 32경기 11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신인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시즌부터다. 박민우는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최고의 신인으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 타율 2할9푼8리(118경기) 124안타 40타점을 기록한 그는 출중한 기동력으로 50도루(전체 2위)까지 꽉 채웠다. 삼성의 통합 4연패에 일조한 박해민도 타율 2할9푼7리(119경기) 92안타 31타점 36도루로 박민우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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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우(사진 위)와 박해민(사진 아래)이 올 시즌 2년차 징크스 뛰어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성과에 따라 연봉(박민우: 265.4%, 박해민: 191.7%)도 팀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지만, 문제는 이들에게 처음으로 ‘기대치’가 생겼다는 것이다. 본인뿐 아니라 팬들과 구단 모두가 내심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바라고 있다.
박민우와 박해민은 하나같이 ‘2년차 징크스’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자만은 최대의 적이라고 콕 집어 말했다. 박민우는 지난해 신인상 수상 이후 “자만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2015년에도 열심히 하겠다”면서 “최고의 한해였지만, 아직 배울게 많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1군에서 경쟁하고 싶다. 2년 연속 50도루를 달성하고 싶다”며 구체적인 목표까지 언급했다.
한양대 졸업 후, 2012년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은 징크스를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유는 아직 안주하지 않았기 때문. 그는 ‘반짝’ 활약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참이다. 박해민은 최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1년차 성적에 대해 만족하고 안주해야만 징크스가 생기는 것 아닌가. 초심을 잃지 않으면 징크스는 오지 않는다. 아직 간절함을 잊지 않았다. 여전히 주전 경쟁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때로는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2년차 징크스’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동안 요행으로 잘나간다 하더라도 결국엔 평범하게 돌
현재 삼성과 NC는 각각 미국 괌과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이들이 쏟고 있을 굵은 땀방울이 올 시즌 어떠한 결실로 맺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ksyreport@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