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가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1988년 대회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55년 만의 우승에도 이제 한걸음만 남겨뒀다. 그러나 한국축구에 그 어느 문턱보다 높았던 아시안컵 결승이었다.
한국은 26일 이라크를 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4번의 도전 끝에 거머쥔 결승 진출 티켓이다. 한국은 최근 2000년, 2007년, 2011년 대회에서 준결승 고비를 넘지 못하고 좌절했다. 하지만 오래 묵은 징크스를 깨고 준결승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한국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오는 31일 호주-UAE전 승자와 결승을 치른다. 한 번 더 승리할 경우, 1960년 대회 이후 55년 만에 정상을 밟는다. 통산 3회 우승으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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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6일 이라크를 2-0으로 이기고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호주 시드니)=AFPBBNews=News1 |
한국은 앞서 아시안컵 결승에 세 차례 진출했다. 1976년, 1980년, 1988년 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연장 패배와 승부차기 패배가 한 번씩이었다. 우승트로피를 눈앞에 두고 놓쳤다. 결승 승률이 0%다. 2회 이상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 나란 가운데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건 한국과 중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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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선 55년 만에 우승과 함께 아시안컵 결승 징크스를 깰 기회를 얻었다. 위대한 도전이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