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손혁(42) 투수 코치는 해설보다 코치가 더 어렵다고 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평가하고 설명하기보다 직접 구단을 피부로 느껴보니 그럴 만도 하다. 애리조나 태양 아래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엔 그래도 미소가 번졌다.
손혁 투수 코치는 올해부터 마이크 대신 글러브를 잡았다. 지난해까지 만해도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새롭게 변신에 성공해 올 시즌 넥센의 투수코치로 합류했다. 그 전에는 선수들을 멀리서만 봤다면, 이제는 선수들 곁에서 같이 호흡한다.
“해설은 일어난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설명을 해주면 그만이었다. 그치만 코치는 선수들에게 좀 더 좋은 쪽으로 말을 풀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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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의 손혁 투수 코치는 해설보다 코치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선수들과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가족이 된 이상 선수가 최고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울 수밖에 없다. 그것이 그의 일이기도 하다. 애로사항도 없을 수 없다. 아무래도 환경이 바뀌면 그만큼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손발이 척척 맞는 염경엽 감독과 함께라면 그 기간을 줄여볼 수 있다.
“한 선수만 보는 게 아니라 전 선수들을 다 봐줘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다. 하지만 친구처럼 잘 지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처음엔 모르는 선수도 많았지만, (선수들이) 방에도 많이 놀러오고,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있다. 다행히 감독님과 호흡도 괜찮다. (적응하는데)전혀 문제없다. 감독님도 야구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따른 타석 공백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마운드 걱정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긴 했으나 밴 헤켄 등 2명의 외국인 투수들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것은 오점으로 남았다. 올 시즌 토종 선발의 부활을 원하는 넥센이다.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손 코치를 영입한 것이나 다름없다.
“문성현도 몸 상태가 잘 올라오고 있다. 한현희 역시 워낙 예쁘게 잘 던진다. 빠른 것 밖에 없을 줄 알았지만 변화구도 느리게 조절해서 던질 수 있으니 이번 시즌 기대가 많이 된다. 토종선발진들이 점점 나아지길 바란다.”
또한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선발도 중요하지만 불펜을 더욱 두텁게 할 것이라 공언했다. 올 시즌 늘어난(144경기) 경기에 따라 마운드를 좀 더 효율적으로 배분할 생각이다. 선발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에 대한 손 코치 생각은 딱 과유불급(過猶不及). 지금 상태로만 잘 유지된다면 더는 바랄게 없다.
“5선발의 금민철, 하영민 등도 모두 괜찮은 상태다. 불펜도 조상우, 상무 제대한 김정우 선수도 예상외로 좋은 투구 보여주고 있다. 또 이상민, 재활하고 있는 선수들도 지금상태로만 부상 없이 유지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손승락이 또 마무리를 해주니까…”
손 코치는 되도록 투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탓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지금으로서는 투수들과 공감하고 자신감을 살려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감독님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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