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1루수 박병호(29)가 3루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직은 천천히 적응해보는 단계다. 박병호는 올 시즌 3루수 출전이 되도록 이뤄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를 떠난 넥센은 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변함없이 훈련을 실시했다.
박병호는 이날도 내야수들과 함께 모여 즐겁게 훈련했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 백업 훈련을 하고 있다. 다른 포지션을 경험한다는 것은 개인에게 색다른 경험일 테지만, 팀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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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박병호(사진 왼쪽)가 김민성과 함께 3루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美 애리조나) 천정환 기자 |
지난해 넥센은 김민성과 윤석민이 3루를 맡았다. 그러나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공백이 생겼다. 윤석민이 유격수로 이동하고, 3루 백업 자리가 비게 된 것. 이에 염경엽 감독은 포수 출신으로 어깨가 강한 박병호를 백업으로 낙점했다. 그는 LG시절 3루수로 뛴 전례가 있다.
“넥센서 3루수 연습한지는 기본적으로 3년 됐다. 감독님이 플랜B라고 말씀하시더라. 백업으로 시합에 나가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1루수뿐 아니라 다른 포지션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1루수와 3루수 수비가 다른 것도 있지만, 재밌더라.”
박병호는 주전인 김민성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훈련했다. 옆을 지나던 외국인 투수 밴 헤켄에게 자랑을 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평소 밝고 유쾌한 성격이지만, 팀 사정을 잘 알기에 웃을 수만은 없었다.
“밴 헤켄이 ‘너가 3루를 봐준다면 절대로 안 던질 것'이라고 말해서 ‘한 번 봐라’하는 의미로 장난을 친 거다. (웃음) 농담이고, 3루로 정말 나간다면 우리 팀이 약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안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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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박병호(사진 오른쪽)가 김민성과 함께 3루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美 애리조나) 천정환 기자 |
지난 3일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의 스카우트가 그의 3루수 수비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되도록 자신의 컨디션과 팀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강정호 이적 전부터 스카우트들이 오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스카우트들이 찾아와 나를 볼 것이라는 사실도 안다. 그저 그 정도 수준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특별히 잘 보이겠다는 마음보다 최대한 신경 안 쓰고 연습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팀 스케줄에
올 시즌 이후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강정호도 내야 수비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박병호 역시 어느 때 어떤 포지션을 소화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가 3루까지 완벽히 소화할 수 있다면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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