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서민교 기자] “마운드에 서고 싶어 미치겠어요.”
LG 트윈스 투수 우규민(30)이 갸름해진 얼굴로 마운드만 바라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조기 합류했는데 정작 마운드에 오르는 동료들과 달리 재활만 하고 있기 때문. 야구에 대한 갈증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의 이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우규민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의 첫 마디는 “연습경기 3시간을 보고만 있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은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나만 재활을 하고 있어서 부담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한테 맞춰 훈련 스케줄을 잡아주셔서 여기서 몸을 만드는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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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투수 우규민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재활을 병행하며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나섰다. 사진(日 오키나와)=서민교 기자 |
우규민은 “현재 몸은 괜찮다. 조만간 코치님과 상의해 마운드에 올라 불펜 피칭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도 “우규민의 재활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 아직은 평지에서 공을 던지는 수준이지만, 다음 텀부터는 마운드에서 하프 피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규민은 재활과 함께 체중 감량에 들어간 상태다. 사이판에서 류제국과 함께 방을 쓰면서 다이어트 식단도 공유했다. 홀쭉해진 류제국만큼 우규민도 눈에 띄게 살이 빠졌다. 지난 시즌 종료 후 86kg 정도였던 체중이 80kg 초반
우규민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갖는 연습경기서 등판 예정은 없다. 시범경기부터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은 “시즌 개막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태웠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