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아빠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세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선수의 딸이 구단에 아빠의 트레이드 영입을 요구했고, 그 바람은 현실로 이뤄졌다.
미네소타 지역 라디오 방송 ‘KFAN’은 3일(한국시간) NHL 트레이드 데드라인 기한에 맞춰 콜럼버스 블루재킷스에서 미네소타 와일드로 트레이드된 디펜스맨 조던 레오폴드(34)와 관련된 사연을 전했다.
![]() |
↑ 디팬스맨 조던 레오폴드는 이번 트레이드로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11살된 조딘은 “우리 아빠는 가족들과 떨어져 매우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 우리는 미네소타에 살고 있고, 나와 엄마, 두 명의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빠 없이 살고 있다”며 일 때문에 가족들이 이별한 상황을 설명했다.
조딘은 이어서 “미네소타 팀은 최근 경기에서 계속 지고 있다. 더 많은 디팬스맨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인데 블루재킷스 구단에 우리 아빠를 내줄 수 있는지 물어봐달라”며 나름대로의 분석까지 했다.
지난 1월 작성된 이 편지는 지난 월요일에야 ‘KFAN’ 방송 스태프가 발견했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폴 앨런을 통해 소개됐다.
![]() |
↑ 조던 레오폴드의 딸이 방송국에 보낸, 아빠의 트레이드를 요구한 편지. 사진= KFAN |
‘ESPN’은 미네소타 구단은 이 편지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며 딸의 편지가 트레이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 구단은 이전부터 레오폴드가 가족들이 있는 미네소타로 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트레이드를 논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트레이드와는 별개로, 딸의 간절한 소원은 양 구단 모두를 감동시켰다. 자르모 케칼라이넨 콜럼버스 단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편지 사진을 올린 뒤 ‘이 일이 항상 사업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척 플레처 미네소타 단장
레오폴드는 이번 시즌 초반 세인트루이스 블루스에서 콜럼버스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이후 18경기에 출전, 1골 3포인트를 기록했다.
[greatnem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