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서민교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3)의 2015시즌 개막전 타순이 일찌감치 정해졌다. 6번 타자로 시작한다.
스나이더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였다. 연습경기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상승세를 잇는 화끈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스나이더의 활약에 만족하며 타순을 확정했다. 염 감독은 “스나이더는 개막전을 포함해 시즌 초반 6번 타순으로 나설 것”이라고 3일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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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연습경기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흥미로운 것은 지난해 LG 소속으로 넥센을 바짝 긴장시켰던 선수가 바로 스나이더라는 사실. 3루수를 원했던 LG는 외야수 스나이더 대신 메이저리그 출신의 베테랑 내야수 잭 한나한을 영입했고, 넥센은 재계약이 불발된 스나이더를 기다렸다는 듯이 러브콜 했다.
스나이더는 전지훈련 기간 걱정 대신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그런데 왜 염 감독은 스나이더를 6번으로 고정 배치했을까. 아직 한국 무대에 적응이 더 필요한 스나이더를 위한 배려 차원이다.
염 감독은 “스나이더를 6번에 둔 것은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4번에는 박병호가 있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박병호 앞에서 승부를 한다. 5번은 김민성으로 갈 예정이라서 6번 타순에 있으면 편안하게 타격에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나이더의 올 시즌 목표는 타율 3할-35홈런-100타점이다. 목동구장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스나이더의 현재 페이스라면 목표 달성 가능성도 충분하다.
캠프의 스나이더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활약을 하고 있다. 염 감독도 “강정호가 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은 분명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강정호의 공백에 대한 집착을 하지 않고 있다”며 “야수 걱정은
사실 넥센의 불안요소는 마운드다.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변수다. 하지만 염 감독은 “투수들도 많이 좋아졌다. 많이 맞기도 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전지훈련 기간 팀이 안정적으로 된 것 같다. 전체적으로 한 단계 올라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만족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