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이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규리그 방전됐던 체력을 보충하는 시간은 2주면 충분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양동근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유 감독은 “경기 감각보다 주요 선수들이 쉬는 게 더 크다”며 “플레이오프까지 왔으니 양동근은 거의 40분 풀타임을 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경기에서는 동근이가 잘할 거다”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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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이 체력 충전을 마친 뒤 전성기로 돌아왔다. 사진=KBL 제공 |
1쿼터에만 14득점.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1쿼터 최다 득점 기록. LG 가드 김시래를 완전히 지웠다. 김시래는 1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모비스는 1쿼터를 29-18로 크게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양동근은 2쿼터 잠시 주춤했다. 양우섭의 수비벽에 막혔다. 하지만 LG가 29-33으로 추격하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해 연속 득점으로 달아났다. 이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연속 8점을 몰아넣으며 45-35로 전반을 마쳤다. 양동근은 전반에만 18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시 플레이오프 전반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다.
후반에도 양동근의 엔진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폭발시킨 뒤 팀을 조율하며 7점 3어시스트를 더했다. 3쿼터까지 무려 25득점 4어시스트. 3쿼터에 다시 코트로 나선 김시래는 역시 무득점.
승부가 기운 4쿼터에서는 양동근의 득점이 필요 없었다. 양동근은 슛을 자제한 채 동료를 살리며 팀을 이끌었다. 김시래가 3점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자 양동근이 속공을 주도하며 라틀리프에게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연결시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하며 경기를 끝냈다.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단 한 번의 리드도 빼앗기지 않으며 LG를 86-71로 완승했다. 모비스는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5%(27/36회)도 잡았다.
양동근은 38분54초를 뛰며 2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1차전 승리의 주역이 됐고, 라틀리프도 24점 19리바운드 5어시스트 6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문태영(15점)과 함지훈(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반면 LG는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여파가 컸다. 데이본 제퍼슨이 어깨
한편 유재학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산 41승31패를 기록하며 전창진 부산 KT 감독(41승33패)과 플레이오프 최다승 어깨를 나란히 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