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김영만 원주 동부 감독이 팀의 최대 강점인 지역방어를 과감히 버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신의 한 수였다.
동부는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2-74로 꺾고 시리즈 1승1패로 원점을 만들었다.
동부는 1차전서 전자랜드에 일격을 당했다.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동부의 지역방어를 무너뜨린 것은 전자랜드의 엄청난 활동량과 외곽슛.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서울 SK의 지역방어를 완전히 붕괴시키며 파란의 3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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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동부 윤호영의 결정적인 골밑 득점. 사진(원주)=옥영화 기자 |
전자랜드는 동부의 끈끈한 수비에 쩔쩔 맸다. 이날 경기서는 전자랜드보다 동부의 활동량이 훨씬 많았다. 원주 홈에서 1패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투지도 전자랜드를 넘어섰다.
동부는 데이비드 사이먼-김주성-윤호영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의 공격 전술도 내려놨다. 전자랜드의 외곽포보다 더 폭발적인 3점슛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동부는 2쿼터에만 3점슛 5개를 터뜨리는 등 전반에 3점슛 6개로 47-34 리드를 잡았다. 윤호영이 3개의 3점슛을 폭발시켰고, 교체 투입된 박병우도 3점슛 두 방을 림에 꽂으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김주성도 깨끗한 3점포 1개를 더해 3점슛 퍼레이드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3쿼터에도 앤서니 리처드슨과 허웅, 김종범이 차례로 3점슛을 성공시키며 66-51로 크게 달아났다.
전자랜드도 포기는 없었다. 경기 종료 막판까지 동부를 괴롭혔다. 김주성이 심판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흥분해 흔들렸다. 하지만 악재는 전자랜드에 더 크게 작용했다. 곧바로 파울 트러블에 걸렸던 리카르도 포웰이 심판 판정에 쓸데없는 불만을 연거푸 표출하다가 4쿼터 2분46초 만에 테크니컬 파울로 5반칙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았다.
동부는 경기 막판 김주성과 윤호영이 실책을 저지르며 전자랜드의 추격을 허용했다. 전자랜드는 차근차근 동부를 압박해 종료 3분17초를 남기고 69-74, 5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추격전은 여기까지였다.
동부의 높은 수비벽은 경기 막판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 됐다. 전자랜드는 테렌스 레더의 골밑슛 찬스를 수차례 만들었으나 김주성과 윤호영의 더블 블록에 연속으로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동부는 종료 1분26초 전 윤호영의 파울자유투로 78-72, 6점차로 달아난 뒤 박지현의 자유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동부는 윤호영이
전자랜드는 경기 막판까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으나 4쿼터 포웰(15점)과 레더(12점)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플레이오프 첫 패배를 당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