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계획은 늘 틀어지기 마련이다. 대규모 공사라면 더욱 그렇다. 시카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보다 1년 더 지체될 예정이다.
시카고 지역 언론 ‘시카고 선 타임즈’에 따르면, 톰 리켓츠 컵스 구단주는 26일(한국시간) ‘시티 클럽 오브 시카고’ 오찬 회동에서 “리글리 필드 공사는 4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며 예정보다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켓츠의 대변인인 데니스 쿨로톤도 ‘시카고 선 타임즈’에 “이번 겨울만 봐도 알 수 있다. 날씨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다. 4년이 될 수도 있고, 5년이 될 수도 있다”며 구단주의 발언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 리글리 필드는 현재 개장 이후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1988년 조명탑 설치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 공사는 세 번의 오프시즌 기간(10~3월)에 나눠 진행돼 오는 2018시즌 개막 전 완료되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다. 첫 번째 오프시즌에는 외야 관중석과 화장실을, 두 번째에는 클럽하우스, 불펜, 야외 광장을, 세 번째에는 새로운 원정 클럽하우스와 심판 라커룸, 그리고 럭셔리 스위트를 개조할 예정이었다. 2018년에는 최신식 기자실과 경기장 호텔이 들어서는 것이 마지막 단계였다.
그러나 시카고 지역에 계속된 폭설로 첫 번째 오프시즌 공사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리글리 필드 외야는 아직 철골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컵스 구단은 공사를 촉진시키기 위해 시카고 시정부에 24시간 공사 진행을 요구했지만, 람 임마누엘 시장은 이를 거부했다.
컵스 구단은 지난 1월 외야 관중석 공사가 5월까지 완료되지 못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3월초에는 우측 외야 관중석이 6월까지 준비되지 못할 것이라고 추가 발표했다. 4월 6일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오프닝 나잇’ 경기는 외야 관중석 없이 치르게 됐다. 컵스 구단은 이를 통천으로 가리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리켓츠는 “공사 과정에는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다시 강조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공사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에 쫓겨 공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외
그는 “100년 만에 구장을 고치는 일인 만큼, 우리는 확실하게 옳은 방식으로 하고 싶다. 지금 시점에는 그것이 우선순위”라며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리모델링을 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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