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2회 수상에 빛나는 호나우지뉴(35·브라질)도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호나우지뉴는 2014년 9월 5일부터 멕시코 1부리그의 케레타로 FC에서 뛰고 있다. 입단 후 18경기 3골 4도움. 2014-15시즌 전반기에는 리그 9경기 3골 2도움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지난 1월 11일부터 시작한 후반기는 득점 없이 도움만 2개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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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나우지뉴(49번)가 과달라하라와의 멕시코리그 후반기 홈경기에서 날아오는 공을 받으려 하고 있다. 사진(멕시코 케레타로)=AFPBBNews=News1 |
이러한 부진은 호나우지뉴의 프로축구 경력에서 처음이다. 직전 소속팀인 브라질 1부리그의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는 73경기 24골 26도움으로 활약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클럽대행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레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도 경험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코파 수다메리카나’는 UEFA 슈퍼컵과 유사한 대회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정상으로 아틀레치쿠를 이끈 공을 인정받은 호나우지뉴는 2013년 우루과이 일간지 ‘엘파이스’의 ‘풋볼리스타 델아뇨엔 수다메리카’에 선정됐다. ‘풋볼리스타 델아뇨엔 수다메리카’는 올해의 남미프로축구선수에 해당한다.
이렇듯 호나우지뉴의 아틀레치쿠 시절은 꽤 화려했으나 문제가 없던 것은 아니다. 유럽프로축구 마지막 팀이었던 AC 밀란에서 2008~2011년, 그리고 브라질 복귀 후 첫 팀이었던 CR 플라멩구에서 2011~2012년 뛰었을 때와 비교하면 공격포인트 빈도의 감소세가 이때도 진행됐다.
밀란에서 호나우지뉴는 95경기 26골 30도움을 기록했다. 플라멩구 소속으로는 44경기 19골 13도움. 90분당 공격포인트는 밀란에서 0.79, 플라멩구 0.76에 이어 아틀레치쿠에서는 0.70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물론 현재 속해있는 멕시코리그가 호나우지뉴라는 대스타의 명성을 담기에는 좁은 무대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의욕의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30대에 접어든 이후
FIFA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4년 축구황제 펠레(75·브라질)가 선정한 위대한 125인에 포함된 호나우지뉴는 살아있는 전설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북중미에서도 특별하지 못한 그의 활약에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케레타로에서 배정한 등번호 49도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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