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양현종(KIA)은 스스로를 ‘좌완 에이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제 ‘좌완’이라는 말을 빼야 할 것 같다. 윤석민이 마무리 보직을 맡으면서 KIA의 1선발이자 에이스는 양현종이다. 그리고 13이닝 연속 무실점, 그 어깨에 짊어진 사명감을 다하고 있다. ‘마음가짐’도 이미 에이스다.
양현종이 쾌투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KIA의 5-0 승리에 이바지했다. 양현종의 시즌 첫 승.
눈에 띄는 건 ‘제로(0)’다. 지난달 28일 광주 LG전의 6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의 짠물 투구를 했다. 4일 현재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투수는 6명. 선발투수로서 2경기 이상 등판한 가운데 ‘미스터 제로’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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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양현종은 2015시즌 KBO리그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kt전에서는 스스로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kt 타선은 양현종의 위력적인 공에 쩔쩔 맸다. 투구수는 104개(스트라이크 68-볼 36).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슬라이더(17), 체인지업(16), 커브(10) 등 변화구를 고르게 던지며 kt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제구도 잘 잡혔으며, 구위도 향상됐다. 완급조절도 일품이었다.
양현종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인 16승을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이 4.25였다. ‘타고투저’였다고 하나 에이스의 평균자책점치고는 너무 높았다. 그런데 시즌 초반이긴 해도 올해는 평균자책점 0이다. 양현종 스스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했다.
양현종은 “속구 구속이 완전치 않아 제구력이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보다 제구력이 더 나아졌다. 무엇보다 커브 등 변화구 제구가 잘 되니 보다 여유를 갖게 됐다. (이)성우형의 리드대로 자신감을 갖고 던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자세가 바르다. 양현종은 ‘미스터 제로’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강한 승부욕을 들었다. 분명 위기가 없지 않다. kt전에서도 3회 무사 3루-4회 1사 1,2루-6회 2사 1,2루-7회 2사 2루 등 네 차례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으나 무서운 집중력으로 kt 타자들을 잠재웠다.
양현종의 의지는 강하다. 그는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많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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