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최약체로 분류돼 온 막내구단 kt 위즈가 결국 1군 진입 초반부터 7연패에 빠졌다. 그래도 개선 희망은 봤다. 한 번 로테이션을 돈 선발진이 모두 이전 등판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인 것. 앞선 경기들의 주요 패배 요인으로 지적됐던 ‘선발진의 부진’에서 조금씩 비껴가는 모습이다.
kt는 개막 이후 처음으로 가동한 선발 로테이션서 필 어윈(4⅓이닝)-앤디 시스코(4이닝)-크리스 옥스프링(4이닝)-박세웅(5이닝) 모두 단 한 명도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걱정을 낳았다. 박세웅의 5이닝 4실점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을 정도. 당초 마운드가 괜찮다는 평가와는 달리 선발투수들이 가장 부진하며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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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크리스 옥스프링이 5일 수원 KIA전서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그를 괴롭힌 것은 1회 나온 실책. 4일 등판했던 시스코 역시 1회 실책들이 겹치며 고전한 바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여기까지는 문제가 해결된 듯 했다. 그러나 이제 문제는 수비가 됐다. 선발진이 로테이션을 한 바퀴 돌면서 안정을 찾아가려고 할 때쯤 실책이 선발투수들을 마구 흔들었다. 5일 경기서 옥스프링은 1회부터 38개의 많은 공을 던졌다. 그의 투구에는 안정감이 있었지만 1회 나온 실책이 그를 힘들게 했다. 1회 선두타자 김원섭이 친 타구를 유격수 박기혁이 잡아 원바운드로 던졌지만 1루수 조중근이 놓쳤고, 이는 유격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첫 타자부터 ‘비정상적으로’ 출루시킨 옥스프링은 이후 2개의 볼넷과 2타점 2루타로 먼저 점수를 내줬다. 연패로 침체되어 있던 팀 분위기서 실책으로 먼저 실점한 것은 흐름상으로도 치명적이었다.
전날 경기와 같은 양상이었다. kt는 4일에는 1회에만 3개(총 4개)의 실책이 나오며 역시 선발투수 앤디 시스코를 괴롭게 만들었다. 포수, 3루수 실책에 ‘정신을 잃은’ 시스코 본인의 실책까지 한 이닝 동안 3개의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면서 시스코의 부담은 커졌다. 다행히 그 이닝을 1실점으로 최소화했지만 시스코는 1회에 29개의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시범경기와 개막 시리즈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기본기만큼은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kt다. 될 듯 했던 승리를 계속 놓치고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부담은
7일 문학 SK전에는 ‘슈퍼 루키’ 박세웅이 선발 등판한다. 신인답지 않은 담대함이 빛나는 박세웅이지만 아직 어린 나이의 투수에게 실책의 악효과는 더 클 수 있다. 침착해진 kt 야수들의 수비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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